서울 동부경찰서는 30일 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 철거공사를 맡기겠다며 돈을 받은 혐의(사기 등)로 정모(45ㆍ스포츠마케팅업체 대표)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김모(46ㆍ건축브로커)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천 부평구의 한 건설업체에 접근, "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장의 비리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으니 현 조합장이 구속된 뒤 다른 사람이 조합장에 선출되면 재건축 철거공사를 도급주겠다"며 4차례에 걸쳐 2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구속된 정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이 챙긴 2억원 중 5천만원이 잠실시영아파트의 현 조합 집행부에 반대하는 단체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 이 단체 김모(45) 위원장에 대한 조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 쓴 것일 뿐 재건축 사업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동부서 관계자는 "일단 금품수수와 사기행각 경위에 초점을 두고 수사중이며 달아난 건축브로커 김씨의 행방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해당 재건축 단지의 철거권을 따낸 업체가 재작년 철거를앞두고 거래처를 통해 100억원 규모의 돈세탁을 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입수됨에 따라 진위 여부를 조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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