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가짜양주지?” 휴대전화로 판별
술병에 전자칩 붙여 확인
“유흥주점에서 양주 드시기 전에 휴대전화로 진짜인지 확인하세요.”
국세청은 30일 가짜 양주 판매 등 주류 불법거래를 뿌리뽑기 위해 무선주파수인식기술(RFID)을 활용한 ‘주류유통정보시스템’을 10월부터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12월31일까지 시행하는 시범운영 대상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유흥주점 1045곳과 이들이 거래하는 주류도매상 150곳이다.
주류유통정보시스템은 술 제조단계에서부터 술병마다 제품정보가 담긴 전자칩을 부착해 출고함으로써, 생산부터 최종 소비단계까지 모든 유통과정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100여 업소 1만5000병가량을 대상으로 1차 시범운영을 한 데 이어 이번에 서울 강남구 전역으로 시범지역을 확대했다.
국세청은 이 시스템을 통해 무자료 거래, 허위 세금계산서 수수 등 주류 불법거래를 쉽게 적발할 수 있게 된다. 또 유흥주점에 비치된 기기를 휴대전화에 연결해 양주병에 갖다 대면 즉석에서 유통 이력을 보고 진품인지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휴대전화 어느 것이나 사용할 수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진품 확인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경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시범운영 대상 양주는 윈저 12·17년산, 임페리얼 12·17년산, 스카치블루 12·17·21년산이고, 약 200만병에 전자칩이 부착된다.
국세청은 주류유통정보시스템을 내년에는 서울 전 지역에 확대 시행하고, 2011년에는 서울·경기·6대 광역시, 2012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위스키 브랜드에 전자칩 부착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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