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털사이트들이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에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참여연대는 30일 국내 15개 인터넷 포털·커뮤니티 사이트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조사한 결과, 11곳이 낙제점 수준을 면치 못했다고 밝혔다. 평가 점수는 엠에스엔코리아가 84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 79, 엠파스 66, 네이버 64, 드림위즈 47, 싸이월드·세이클럽 43, 코리아 39, 네이트 35, 야후 34, 파란 33, 프리챌 32, 하나포스 26, 천리안 25, 네띠앙 23점으로 조사됐다. 엠에스엔코리아는 미국 엠에스엔과 같은 가입절차를 둬 주민등록번호 같은 개인 식별번호나 상세 주소, 전화번호를 요구하지 않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음도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지 않은 점이 높게 평가됐다. 반면 대다수의 사이트들은 ‘최적화된 서비스’(천리안) ‘깨끗한 이용환경’(프리챌) 등 매우 추상적인 이유를 들어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다양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특히 야후코리아는 한국에서만 개인의 고유 식별번호를 요구해 중하위권으로 밀려났다. 또 포털사이트들은 수집한 개인정보가 어떠한 목적으로 쓰이는지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밝혀야 하는데도 네이버와 엠파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항목을 단순나열하는 데 그쳤다. 개인정보 보유 기간에 대해서도 근거 법령과 보유 기간, 보유 정보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다. 네오위즈와 파란, 하나포스닷컴, 천리안 등은 임의로 계약해지자 정보를 일정 기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참여연대는 이번 실태와 평가 결과를 토대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주민등록번호를 즉각 파기할 것 △정부에서 추진 중인 인증제가 도입되더라도 꼭 필요한 경우로 제한할 것 △복수의 본인 확인 수단을 마련할 것 △정보의 수집 및 이용 목적을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명시할 것 △장기간 이용하지 않는 회원에 대해 가입 유지 여부를 재확인하는 절차를 둘 것 등을 촉구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