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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유전의혹’ 감사원기록 유출 파장

등록 2005-05-31 11:27수정 2005-05-31 11:27

`유전의혹'의 핵심관계자인 왕영용(구속) 전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의 감사원 문답자료가 철도공사 직원들에 의해 김세호(구속) 전 건설교통부 차관에게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건 본질과 관계없이 또 다른 파장이 일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철도공사 감사실장 등 2명은 철도공사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3월10일 왕씨 문답자료가 담긴 컴퓨터 디스켓을 몰래 빼내 복사한 뒤 같은달 하순 김 전 차관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외에도 감사실장 등이 비슷한 시기에 유전사업 관련 감사원 문답자료를 한차례 더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검찰은 감사실장 등이 개인적으로 자료를 빼내 김씨에게 건넨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지만 확보한 문건을 신광순(구속) 당시 철도공사 사장 등 다른 관계자들에게도 넘겼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왕씨는 올 3월4일, 15일, 4월8일 등 3차례 걸쳐 감사원의 조사를 받았고 김씨는4월5일에 감사원 조사를 받았기에 김씨는 왕씨의 3월4일 문답내용을 샅샅이 파악한채 감사원 조사에 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뿐 아니라 왕씨도 4월8일 자신에 대한 감사원의 3차 조사때 사흘 앞서 조사받은 김씨와 말을 맞춘 채 조사에 응했을 개연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김씨는 자신이 철도청장으로 있을때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실무를 책임진 왕씨가 감사원에서 진술한 내용을 근거로 자신의 책임은 피하는 방향으로감사원 조사에 응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씨 역시 감사원에 의해 검찰에 수사의뢰됐지만 김씨 자택과 사무실이 4월18일검찰의 1차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진 점은 김씨가 왕씨 조사내용에 맞춰 자신의 책임을 피하는 방향으로 감사원 조사에 응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낳고 있다.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따라 4월18일 실질적으로 구성된 수사팀은 감사원 조사기록만을 근거로 압수수색 대상을 선정, 그날 곧바로 1차 압수수색에 나선 바 있다.

사건 진실을 은폐하고 관계자들을 보호하려는 철도공사의 기도가 확인된 것은수사 초기인 4월 말 철도공사 P 본부장이 유전사업 관련 내용이 담긴 컴퓨터 디스켓파일을 삭제하도록 부하직원에게 지시한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두번째. 그러나 검찰 수사과정에서 왕씨 등 철도공사 관계자들이 김씨가 사건에 관여한대목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철도공사의 `조직적인' 진실은폐 기도는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려는 격이 되고 말았다.

아울러 감사원은 `정치권 외압' 의혹의 열쇠를 쥔 석유전문가 허문석씨(인도네시아 체류중)에 대해 출국정지 조치를 하지 않은 데 이어 핵심 감사대상자에 대한조사결과가 또 다른 핵심 감사대상에 유출되는 것을 막지 못하는 잘못을 범해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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