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1850~1910)선생과 어록비
경술국치에 항거해 단식으로 목숨을 끊은 동은 이중언(1850~1910·왼쪽) 선생의 어록비(오른쪽)가 15일 독립기념관 시어록비 공원에 들어선다.
가로 1.5m, 높이 4.9m 크기의 비에는 선생이 일제에 보낸 마지막 ‘경고문’인 “한치 흔들림없이 빼앗긴 내 나라 위해 이 한 목숨 던지노라”이 새겨졌다.
퇴계 이황 선생의 11대손인 선생은 1879년 대과에 급제해 사헌부 지평, 사복시정 등의 관직을 지냈다. 1910년 경술국치 소식을 들은 그는 “왜적 치하에서는 살려고 음식을 먹지 않겠다”며 곡기를 끊어 그해 10월4일 단식 27일만에 숨졌다. 정부는 62년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으며, 2006년에는 <순절지사 이중언>을 발간했다.
이동언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동은의 비에는 일제 때 가장 강렬한 방법의 저항을 택했던 선비 정신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독립기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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