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 및 육아 인구 추이
1년새 각각 2만7300명↓ 4만3000명↑…“30대 고용악화 심각”
새로 태어난 아이 수는 줄고 있지만,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여성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9월 비경제활동 인구를 활동상태별로 보면, 모두 158만7000명이 ‘육아’를 사유로 들었다. 이는 지난해 9월보다 4만3000명 늘어난 수치다. 5년 전인 2004년 9월(150만3000명)에 견주면 8만4000명이나 증가했다. 반면 출생아 수는 지난해 46만5900명으로 2007년 49만3200명보다 2만7300명 줄어들었다. 이처럼 돌봐야 할 아이들이 적게 태어나는데도 ‘육아’를 하고 있다는 인구가 많아지는 것은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 여성들이 주로 ‘육아’와 ‘가사’를 비경제활동 사유로 들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자영업이나 비정규직에 종사하던 여성들의 경우, 일자리를 잃어도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고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실업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비경제활동 인구로 편입되는 셈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보면, 고용 사정이 가장 나빴던 올해 1분기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육아와 가사로 쉬고 있다고 한 여성의 수는 722만4000명에 이른다. 지난해 1분기 701만4000명에 비해 20만1000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올 2분기에는 685만8000명으로 주춤했다가 3분기 들어 690만1000명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 역시 지난해 2분기(668만1000명)나 3분기(677만9000명)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통계는 올 들어 여성 취업자 감소가 남성보다 두드러졌다는 점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 전년 동월 대비로 올 들어 취업자 수 감소가 가장 컸던 지난 5월 남성 취업자는 8000명 줄어든 반면, 여성 취업자는 21만1000명이나 감소했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30대 여성 일자리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며 “6월 희망근로 시행 이후 증가세로 돌아선 남성과 달리 여성의 경우 취업자 감소세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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