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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연세대 기금단체 설립자는 A급전범

등록 2005-05-31 17:54

연세대가 역사왜곡을 주도하는 일본 극우단체의 돈으로 설립된 연구기금을 10년 동안 받아온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단체의 설립자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에이(A)급 전범이라는 사실이 불거지면서 기금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세대 교수협의회(대표 최종철)가 30일 기금 해체와 관련 보직교수들의 해임을 요구한 데 대해 기금 사무총장인 유석춘 연세대 교수는 31일 “기금이 연세대와 인적으로는 관계가 있지만 공식 기구는 아니며, 학교와는 독립된 기금이기 때문에 학교 차원의 대응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수협은 “일본재단 이사진에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을 지원하는 기업체 대표인 우시오 지로 우시오전기 회장과 새역모의 이사인 언론인 구보타 다다에, 순회강연을 통해 새역모의 교과서 채택을 독려하고 ‘한국인 종군위안부는 없었다’는 망언을 한 와타나베 쇼이치가 들어 있다”고 비판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특히 교수협은 일본재단의 전신이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에이급 전범으로 재판을 받은 사사카와 료이치가 만든 ‘일본선박진흥회’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사사카와는 3년 동안 복역한 뒤 일본 극우 정치세력의 실력자로 군림해 왔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재단 쪽에서 가끔 (업무상) 협조 요청은 있었지만 일본 우파의 활동 강화와는 관련이 없다”며 “일본재단은 사사카와의 아들이 맡고 있기 때문에 전범과의 연관성을 지적하는 것은 연좌제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종철 교수는 “95년 사사카와가 숨지자 그의 셋째아들이 극우단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일본선박진흥회를 일본재단으로 이름만 바꾼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아시아연구기금의 사무실은 지난해 7월부터 연세대 새천년관에 들어와 있고 기금 정관에 ‘연세대 전·현직 총장이 이사장을 맡는다’고 명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쪽과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고려대도 1987년 일본재단에서 10억원 가량을 받아 ‘사사카와 영 리더 장학금’을 조성해 대학원생 등에게 지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장학금은 몇년 전까지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관계자는 “현재는 장학금이 지급되지 않는 상태”라며 “일본재단이 95년 연세대에 기부하기 전에 고려대에도 같은 제안을 해왔지만 극우재단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말했다. 고려대의 다른 교수는 “1980년대 말부터 일본재단이 한국의 유명 대학 교수들에게 전화를 일일이 걸어 연구비 지원 제안을 해 와, 실제 일부 교수가 그 돈을 받기도 했다”고 말해 국내 학계에 일본재단의 자금이 상당히 깊숙이 침투했음을 내비쳤다. 김남일 이형섭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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