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에너마크 사무총장
북해 연안 3국 모인 ‘와덴해 공동사무국’ 에너마크 사무총장
“갯벌을 복원하려면 생물종 보존과 주민의 이익을 아울러 고려해 물밑의 갈등을 먼저 조정해야만 합니다.”
갯벌보존과 개발의 세계적인 성공사례로 알려진 유럽 3개국의 ‘와덴해 공동사무국’(CWSS) 옌스 에너마크(사진) 사무총장이 19~20일 목포 국립해양문제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워크숍 참석차 방문했다.
북해에 있는 와덴해는 독일·네덜란드·덴마크 등 3개 나라가 인접한 곳으로 관리해역이 1만3500㎢에 이른다. 이 중 7500㎢가 한국의 갯벌과 비슷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곳은 18세기부터 시작된 산업화로 갯벌이 오염되면서 생물이 살 수 없게 됐고 과거 50년간 간척을 통해 많은 습지가 사라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1987년부터 3개국이 공동관리협력체계를 조직했다.
이 와덴해 공동사무국은 지속적인 갯벌 보존과 복원으로 생태관광단지를 일궈 연간 1천만명의 관광객에 최대 10조원의 관광 수입을 올리고, 3만7900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를 거뒀다.
에너마크 사무총장은“우리는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갯벌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교류협력을 통해 20년 남짓 쌓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환경단체들이 펼쳐온 갯벌 보호 활동을 듣고 감명을 받았다”며 “와덴해와 한국의 갯벌은 세계적인 가치가 있는 만큼 이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우리 세대한테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에서 주민들의 반발에 부닥쳐 무산된 간척지 갯벌복원 사업을 두고는 갈등 조정이 우선이라고 조언을 보탰다. 그는 “간척지를 갯벌로 복원하는 문제는 매우 복잡해 와덴해에서조차 부분적으로만 이뤄지고 있다”며 “갯벌보존은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고 주변 주민들에게도 이익을 돌려주는 등 갈등을 잘 조정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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