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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성난 농민들 “쌀값 보장하라” 투쟁 선포

등록 2009-10-20 20:33

한 손에 볏단을 든 농부가 20일 낮 여의도 국회의사당 들머리에서 ‘쌀값보장촉구 및 농민투쟁 선포 전국농민대표자 공동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굳은 표정으로 회견에 참가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한 손에 볏단을 든 농부가 20일 낮 여의도 국회의사당 들머리에서 ‘쌀값보장촉구 및 농민투쟁 선포 전국농민대표자 공동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굳은 표정으로 회견에 참가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13개 농민단체, 국회앞 기자회견
대북 쌀지원 법제화·비축미 확대 촉구도
추곡 출하를 앞두고 쌀값이 폭락하자 전국 곳곳의 농민들이 농협 미곡처리장(RPC)을 봉쇄하고 벼논을 갈아엎는 등 심각한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농민연합·전국농민회총연맹 등 13개 농민단체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쌀값 보장을 촉구하고 농민투쟁을 선포하는 전국농민대표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조곡(껍질을 벗기지 않은 쌀) 40㎏ 한 가마 값이 지난해 5만2000~6만원에서 올해는 3만5000~4만5000원으로 12~20% 폭락했다”며 “더욱이 재고쌀이 늘면서 수확한 쌀을 팔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이 농촌에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태껏 쌀값을 시장에 맡기고 방관해온 정부가 쌀 대란을 막을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오는 31일 전국 시·군에서 벼쌓기 투쟁을 벌이고, 11월17일 서울에서 대규모 농민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이 기자회견에 이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같은 장소에서 전국여성농민대회를 열어 쌀값 폭락 해결과 대북 쌀지원 법제화를 촉구했다.

전국 곳곳에서도 쌀값 폭락에 항의해 미곡처리장을 봉쇄하고, 수확 직전 벼논을 갈아엎는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 영광군 군서면 가사리 조준형씨는 19일 벼논 990㎡를 갈아엎었고, 충북 진천군 이월면 내촌리 신용범씨도 벼논 3000㎡를 폐기했다. 광주시 광산구 본량동 풍숙마을 주민들은 지난 8일 쌀값 보전을 요구하며 벼논 1650㎡를 불태우기도 했다.

전남도 정우태 의원(민주노동당)은 지난 8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삭발시위를 벌였고, 기원주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지난 14일 단식 20일 만에 탈진해 입원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지방의원 6명은 따로 결의문을 내 △대북 쌀 40만t 지원 재개 △대북 쌀지원 법제화 △공공비축미 58만t까지 확대 △백미 80㎏ 목표값 21만원으로 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런 농민 반발은 최근 산지 쌀값이 백미 80㎏ 한 가마에 13만원으로 지난해 16만원에 견주어 20%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농협은 이태째 풍작이 예상되자 재고미를 싼값에 방출해왔지만 올해 재고량은 지난해 65만t보다 24% 늘어난 82만t에 이를 전망이다. 2000~2007년 해마다 40만t 안팎씩 이뤄지던 대북 쌀지원이 중단되고, 최소시장 접근에 따른 수입쌀 물량도 2005년 23만t에서 지난해 29만t으로 늘어난 탓에 쌀값 하락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곽길자 전농 정책국장은 “조곡 40㎏ 한 가마 값이 한 해 만에 1만원 가까이 내려 농민의 불안감이 높다”며 “국민의 주식인 쌀값을 시장에 맡겨두지 말고 대북 쌀지원과 공공 비축 확대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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