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경찰서는 23일 자신의 교회에 다니는 여성 신도 여러 명에게 “나와 성관계를 맺는 것은 신의 뜻”이라고 회유·압박해 이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준강간)로 목사 조아무개(46)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10여년 전 한 선교단체를 만들어 동작구에 교회를 차린 조씨는 자신을 찾아오는 여성신도들에게 “나와 성관계를 하면 모든 죄가 씻겨진다. 이것은 하느님의 뜻으로 행하는 것이다”라는 말로 구슬려내어 성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10여년동안 20대 미혼 여신도 6명을 수십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하느님의 뜻인 줄 알고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사람들로선 잘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신자들이 종교적 신념이 강한 데다 목사가 오래도록 신자들과 신뢰관계를 쌓아와서 그런 일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씨를 추궁하고 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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