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출마 양성윤씨 ‘시국대회 참가’ 빌미…“노조 전방위 탄압” 반발
공무원노동조합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거세지는 가운데, 출범을 앞둔 통합공무원노동조합(통합노조) 위원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후보마저 자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서울 양천구는 지난 23일 구청 소속인 양성윤 통합노조 서울공동본부장(전 민주공무원노조 서울본부장)에 대한 중징계를 서울시에 요구했다고 26일 밝혔다. 양 본부장은 다음달 17~18일 열리는 통합노조 임원 선거에 위원장 후보로 단독 출마했다.
양천구는 양 본부장의 징계위원회 회부에 대해 “검찰이 시국대회에 참가한 공무원들을 불구속 기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21일 손영태 전공노 위원장을 비롯해 정헌재 민공노 위원장, 오병욱 법원공무원노조 위원장과 양 본부장 등 3개 공무원노조 간부 14명을 “불법 집회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와 관련해 손영태 위원장은 경기도 징계위원회에서 파면 결정을 받았으며, 정헌재 위원장은 해임됐다.
이에 대해 양성윤 본부장은 “중징계 요구는 해임·정직 등의 처분을 통해 통합노조와 위원장 후보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공무원노조에 대한 전방위적인 탄압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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