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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 대통령 세종시 문제에만 특수양심 발동”

등록 2009-10-27 11:55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시사장악퀴즈
“수차례 약속해놓고 양심 때문에 못한다고?
말 바꾼 속셈은 4대강과 달리 재미 못봐서”
<김어준의 뉴욕타임스>의 인기 코너인 ‘시사장악퀴즈’는 “대통령을 대놓고 비판할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라고 자처한다. 정권에 미운털이 박히면 여지없이 잘려나가는 ‘밥줄 공안시대’에 “할 말은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주 시사장악퀴즈는 ‘행정도시 세종시 논란’ 과정에서 불거진 이명박 대통령의 거짓말과 양심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첫 번째 문제부터 대통령을 대놓고 ‘깬’다. “이 대통령은 무엇 때문에 ‘세종시를 원안대로 하기 어렵다’고 했을까요?” 정답은 “양심”이다.

김어준씨는 출연자가 단번에 답을 맞히자 “이명박 대통령과 양심이라는 말의 조합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느냐”(웃음)고 되물었다.

김용민씨는 세종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지난 6월까지 했던 10여 차례 발언을 늘어놨다.

“이미 시작된 일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도 바꿀 생각이 없다.”(2006년 12월13일)

“제가 대통령이 되면 행복도시가 안될 거라고 하지만 저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다.”(2007년 11월27일)

“애초 계획대로 진행중이고 나도 정부도 마음대로 취소하고 변경할 수 없다.”(2009년 6월20일)


김용민씨는 “이래놓고 무슨 양심이냐. 양심 같은 소리를 해야지”라고 면박을 준다.

김어준씨는 “이럴 때 보통사람들은 ‘미안하다. 거짓말했다. 말을 뒤집었다’고 하는데, 특수양심을 가진 분이라 양심이라고 한다”며 “양심이라는 단어를 쓰려면 그때는 거짓말을 했노라고 양심선언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어준씨는 “촛불 시위, 용산 참사 때는 ‘법대로 원칙대로’를 외치는 분이 세종시 문제에만 특수양심이 발동하느냐”며 “법에 있는 것처럼 원안대로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출연자의 비판도 날카로웠다.

“법대로 원칙대로라는 말이 식상하니까 양심이라는 신선한 단어로 한번 떠보시려고 그런 것이 아닐까?”(윤리교육을 전공한 청주의 허씨)

“문제를 봤을 때 답은 양심밖에 없는데 설마 그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37세 서울 면목동 고씨)

두 진행자는 “이 대통령이 왜 양심을 운운하며 세종시 문제에 말 바꾸기와 거짓말을 할까”라고 묻는다. 그들이 생각하는 속셈은 간단하다. “일정대로 하면 세종시가 본격적으로 착공하는 시기가 이 대통령의 임기 말이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과 달리 세종시는 시행사가 이미 정해져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김어준씨는 “4대강 사업에 ‘몰빵’을 해줘야 하고, 토목회사에 이권을 나눠줘야 하는데 세종시 사업은 별 재미가 없다. 대통령에게 돌아갈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씨는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려고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비양심이 되고, 이 대통령이 양심이 되는 이상한 화두”라고 지적했다.

13회째를 맞는 시사장악퀴즈는 허경영 총재의 소속 기획사, 보수단체들이 ‘희망과 대안’ 창립식 행사를 방해한 이유, 자유기업원 토론회에서 드라마 <선덕여왕>을 문제 삼은 이유 등을 놓고 퀴즈를 푼다. 출연신청은 cctv@hani.co.kr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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