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 타미플루 불법 유통 단속 지시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부기관장을 중심으로 신종플루가 진정될 때까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거점병원인 서울 중구 국립의료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립의료원에 도착해 회의실에서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으로부터 신종플루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 대통령은 “신종플루로 국민들의 불안과 걱정이 큰 만큼 정부가 예방과 치료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지금은 일선에서 예방과 접종, 치료를 차질 없이 이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타미플루 불법 유통처럼 국민 건강을 담보로 한 행위를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며 “신종플루 백신을 놓고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1차 접종대상인 의료진들이 접종을 받는 모습을 둘러보고 악수를 하며, “빨리 맞아야 다른 사람들을 낫게 할 수 있다”, “힘들더라도 잘 좀 해서 국민들이 안심하게 해달라.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복지부 장관은 하도 돌아다녀서 먼저 맞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전재희 장관은 “저는 아직 접종대상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약 10분간 병원을 둘러본 뒤 청와대로 출발하기에 앞서 전 장관과 윤여표 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게 “새로운 인플루엔자에 대한 연구를 우리가 먼저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항상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연구·개발 지원을 조금 더 하더라도 조직적으로 (준비를) 시키라”고 강조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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