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무더기 결석
전국적으로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 감염 학생 수가 급증하면서, 서울 시내 초·중·고교에서는 감염을 우려한 학생들이 무더기로 결석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28일 서울시교육청과 일선 학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신종 플루 확진환자 30여명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ㄷ초등학교에서는 이날 의심환자를 포함한 70여명의 학생들이 결석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주말까지 이 학교에는 확진환자가 몇 명에 불과했지만, 며칠 사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열이 나는 등 의심 증세가 조금만 있어도 학부모들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쪽은 현재 확진환자 11명이 나온 5학년 한 반에 대해서만 휴업 조처를 한 채 전체 휴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송파구 ㅈ초등학교 역시 이날 1~2학년 학생 20여명이 무더기 결석을 했다. 이 학교 한 교사는 “학부모들이 체험학습 신청 등을 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은 경우가 꽤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확진환자 수를 정확히 알려 달라는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홈페이지에 환자 수를 공개하고 있다.
서울 시내 초·중·고 가운데 가장 많은 환자가 생긴 학교 가운데 하나인 중랑구의 ㅁ고(확진·의심환자 누적집계 134명)도 이날 40명이 넘는 학생이 결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한 초등학교의 학부모 김인수씨는 “휴교 여부를 교장이 결정한다고 하던데, 확진환자가 많이 발생해도 어떤 학교는 휴교를 하고 어떤 학교는 하지 않는 등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학부모 처지에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차라리 학교에 안 보내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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