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동안 부산의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고 도시발전을 가로막아 온 미 하얄리아 부대가 내년 8월15일에 완전 폐쇄된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양국 정부는 하얄리아 부대를 내년 6월까지 정리한 뒤 8월15일에 완전히 폐쇄하고 부지를 우리 정부에 반환하기로했다"고 발표했다.
하얄리아 부대는 당초 부산 외곽으로 이전될 예정이었으나 주한미군 재편계획 및부대 이전에 따른 비용 조달 문제 등으로 인해 폐쇄키로 결정됐으며 현재 이 부대가 수행하는 기능은 주한미군사령부에 흡수통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진구 연지동 일대 16만여평에 위치한 하얄리아 부대는 부산의 가장 번화한 지역인 서면 인근의 요지를 차지해 도로 개설에 지장을 받는 등 도시의 발전을 가로막아 그동안 시민단체 등이 줄기차게 이전이나 폐쇄를 요구해 왔다.
하얄리아 부대의 폐쇄가 확정됨에 따라 부산시가 추진 중인 시민공원화 계획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허 시장은 "400만 시민의 희망이자 숙원인 공원조성이 이제야 현실로 다가오게됐다"고 말하고 "내년 6월까지 시민공원 조성 설계를 마치고 2007년 1월에 공사를시작해 2008년 말까지 공원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부산을 상징하는 세계수준의 시민공원을 만들기 위해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공원 조성의 관건인 하얄리아부대 무상양여 문제에 대해서는 "당초 불가 입장을취했던 정부가 현재는 우리 시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시민공원 조성은 무상양여의 명분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공원을 조성하는 데는 부지를 무상 양여 받는 방법과 그냥 공원으로 사용하는 2가지 방법이 있으며 어떤 경우든 시민공원으로 조성하는 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해 하얄리아부대 부지 전체를 근린공원과 공공용지로 용도지정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공원조성 설계에 착수했다.
한편 부대 폐쇄 방침 확정에 대해 `하얄리아부대 시민공원조성 범시민운동본부' 허운영 운영위원장은 "예정대로 반환되게 된 것은 환영하지만 기지를 반환하기 전에 부대 내 환경오염 문제 등에 대한 철저한 사전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며 "시민공원조성을 위한 무상양여에 부산시는 물론 시민 모두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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