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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프리카 소년, 서울대 좁은문 뚫다

등록 2009-11-01 23:26수정 2009-11-01 23:33

켄트 카마숨바(가운데)가 지난 30일 서울대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뒤 친구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지리산고 제공/연합뉴스
켄트 카마숨바(가운데)가 지난 30일 서울대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뒤 친구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지리산고 제공/연합뉴스
카마숨바군, 지리산고 유학 6개월만에 수시합격
경남의 한 시골 학교로 유학 온 아프리카 잠비아 출신 학생이 수시모집 전형을 통해 서울대에 합격했다.

경남 산청군에 있는 지리산고등학교(교장 박해성)는 1일 “3학년에 재학중인 켄트 카마숨바(20)군이 유학 온 지 6개월 만에 2010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외국인 특별전형을 통해 농경제사회학부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카마숨바는 올해 2월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아버지를 일찍 여읜 탓에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카마숨바는 아프리카 현지에서 그의 재능을 아낀 한국인 선교사들의 주선으로 지난 3월 지리산고에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었다. 대안학교에서 2년 전 인문계고로 전환한 지리산고는 수업료와 기숙사비가 전액 무료다.

카마숨바는 “집안이 어려워 공부를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대학에 가게 돼서 기쁘다. 서울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따서 잠비아를 한국처럼 빠르게 성장하도록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유창한 한국말로 소감을 밝혔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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