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울프(76) 미국 사회영향평가연구소장
인터뷰/ 환경영향평가 권위자 찰리 울프
“수정성명 발표해야”
“씁쓸한 사업” 지적도 환경·사회 영향평가의 세계적 권위자인 찰리 울프(76·사진) 미국 사회영향평가연구소(SIAC) 소장이 한국의 4대강 사업을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적 녹색성장 사업”이라고 평가한 유엔환경계획(UNEP)에 대해 “한국 사정을 잘 모르고 내린 평가”라고 혹평했다. 유엔환경계획의 긍정적 평가는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 홍보에서 자주 활용하는 내용이다. 지난 30일 대전 충남대에서 한국환경영향평가학회가 마련한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영향평가’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는 2일 <한겨레> 기자와의 전화·전자우편 인터뷰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제대로 된 환경·사회적 평가가 부족하다”며 유엔환경계획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한국 사정을 잘 모르고 평가한 것”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유엔환경계획은 지난 8월20일 서울에서 연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 중간보고서’ 발표회에서 “4대강 사업은 한국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 녹색성장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울프 소장은 “한국 사회에서 대운하 사업이 4대강 사업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엄청난 논쟁이 있었는데도 유엔환경계획이 이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고 성급한 판단을 했다”며 “한국 정부는 이런 잘못된 판단을 그들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엔환경계획이 4대강 사업에 대해 깊은 연구를 한 뒤 수정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0일 4대강 학술대회에서도 “4대강 사업은 건전한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은데다 법적인 문제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씁쓸한 사업”이라며 “이 사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4대강 사업을 홍보하면서 유엔환경계획의 평가를 자주 인용해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베트남을 방문해 “한국에서 4대강 사업을 하고 있는데 유엔환경계획에서 격찬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정운찬 총리도 지난 28일 경북 구미 수질오염방제센터 출범식에서 “4대강 사업은 유엔환경계획이 인정하는 환경보존과 녹색성장의 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울프 소장은 미국 브라운대, 노스캐롤라이나대, 위스콘신대 등에서 환경사회학을 가르치다 은퇴했으며, 전직 국제영향평가학회장으로서 각종 건설사업에서 환경이나 사회적 영향에 대한 평가의 중요성을 알려왔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씁쓸한 사업” 지적도 환경·사회 영향평가의 세계적 권위자인 찰리 울프(76·사진) 미국 사회영향평가연구소(SIAC) 소장이 한국의 4대강 사업을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적 녹색성장 사업”이라고 평가한 유엔환경계획(UNEP)에 대해 “한국 사정을 잘 모르고 내린 평가”라고 혹평했다. 유엔환경계획의 긍정적 평가는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 홍보에서 자주 활용하는 내용이다. 지난 30일 대전 충남대에서 한국환경영향평가학회가 마련한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영향평가’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는 2일 <한겨레> 기자와의 전화·전자우편 인터뷰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제대로 된 환경·사회적 평가가 부족하다”며 유엔환경계획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한국 사정을 잘 모르고 평가한 것”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유엔환경계획은 지난 8월20일 서울에서 연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 중간보고서’ 발표회에서 “4대강 사업은 한국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 녹색성장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울프 소장은 “한국 사회에서 대운하 사업이 4대강 사업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엄청난 논쟁이 있었는데도 유엔환경계획이 이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고 성급한 판단을 했다”며 “한국 정부는 이런 잘못된 판단을 그들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엔환경계획이 4대강 사업에 대해 깊은 연구를 한 뒤 수정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0일 4대강 학술대회에서도 “4대강 사업은 건전한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은데다 법적인 문제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씁쓸한 사업”이라며 “이 사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4대강 사업을 홍보하면서 유엔환경계획의 평가를 자주 인용해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베트남을 방문해 “한국에서 4대강 사업을 하고 있는데 유엔환경계획에서 격찬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정운찬 총리도 지난 28일 경북 구미 수질오염방제센터 출범식에서 “4대강 사업은 유엔환경계획이 인정하는 환경보존과 녹색성장의 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울프 소장은 미국 브라운대, 노스캐롤라이나대, 위스콘신대 등에서 환경사회학을 가르치다 은퇴했으며, 전직 국제영향평가학회장으로서 각종 건설사업에서 환경이나 사회적 영향에 대한 평가의 중요성을 알려왔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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