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간부 부인이 운영
세무조사 무마 대가 의혹
세무조사 무마 대가 의혹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2일 국세청 고위 간부가 세무조사 무마를 대가로 조사 대상 기업들에게 그림 구입을 강요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 종로구의 ㄱ갤러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국세청 국장급 간부인 ㅇ씨가 세무조사 대상 기업들에게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ㄱ갤러리에서 그림을 사도록 압력을 넣은 정황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갤러리에서 그림을 사간 고객 명단과 거래 장부 등을 확보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ㅇ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ㄱ갤러리는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부인 이아무개씨가 지난 1월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에게서 받았다”고 주장한 최욱경 화가의 ‘학동마을’이 매물로 나와 주목을 끌었던 곳이다. 당시 ‘그림 로비’ 의혹이 불거지며 한 전 청장 등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한 전 청장이 국세청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미국으로 떠나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ㅇ씨는 그림 로비 의혹이 불거진 뒤 대기발령을 받았다. 행시 26회 출신인 그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며 승승장구한 국세청 내 티케이(TK·대구경북) 인맥의 대표주자로 꼽혔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한직으로 내몰리자 한 전 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을 언론에 발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ㄱ갤러리가 국세청 로비의 창구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현철 최우성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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