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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시인이 그려낸 ‘보이지 않는 세상’

등록 2009-11-06 18:55

김종(61)
김종(61)
김종씨 광주서 10여년만에 개인전
“시인의 눈으로 허공을 그렸습니다.”

시인에서 화가로 변신한 김종(61·사진)씨가 10여년 만에 10회째 개인전을 열고 국제 무대 도전 의지를 밝혔다.

5~11일 광주시 광천동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허공, 월인천강을 거닐다’ 주제로 열고 있는 이번 전시에는 색감이 강렬한 ‘달마을 사람들’‘태양 앞의 붉은 닭’‘산들의 여름’ ‘일출군어도’ ‘천지의 석양’등 근작 60여점이 선보였다. 작품 중 ‘월인천강을 거닐다’는 천 개의 강에 천개의 달 사이에 인간의 행로를 상징하는 발자국과 눈동자를 수놓은 500호 대작이다. 오방색의 허공 속에 아로새겨진 빙글도는 달, 꿈틀대는 강, 흩뿌려진 별 등은 동양적 신비감과 생명의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그는 “시적 상상력으로 전혀 새로운 세상인 ‘허공’을 엿보았다”며 “시와 그림 중 늦게 시작한 그림 쪽에 훨씬 애착이 간다”고 전시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70년대 월간문학 신인상과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장미원> <더 먼곳의 그리움> <밑불> <궁금한 서쪽> 등 시집 8권을 낸 시인이다. 활발한 시작 활동으로 한국펜문학상, 영랑문학상, 현산문학상 등을 타며 필명을 떨쳤다.

98년 봄, 그는 불현듯 붓을 잡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시인으로 기반이 탄탄해진 50대 초반이었다. 그는 “서 있는 나무보다 걸어다니는 나무, 걸어다니는 나무보다 날아다니는 나무를 그려보겠다”며 스케치에 열을 올렸다. 어느덧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에서 전시회를 열며 화풍의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사물에는 정해진 형태도 고유한 색채도 없다”며 “백치의 머리와 색맹의 눈으로 사물을 선입견 없이 받아들이는 독창성으로 국제무대에서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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