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 바닷가에서 발견된 뒤 연대 논란을 일으켰던 선사시대 인류 발자국 화석은 문화재청에서 당시 발표했던 5만년 전 구석기 중기 시대 것이 아니라 구석기 후기~신석기 시대에 해당하는 1만5000년 전~6800년 전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1일 한국 지질자원연구원 등에 의뢰해 발자국 화석이 나온 지층의 지질연대를 탄소동위 원소 측정법과 광여기 루미네선스(OSL) 측정법으로 분석한 결과, 각각 1만3513±65~1만5161±70년 전과, 6800±300년~7,600±500 년 전의 두 가지 수치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연대 측정치는 문화재청이 당시 발표한 수치보다 최대 3만년 이상 늦은 것이다. 하지만 당시 일부 학계 관계자들이 반론을 제기하며 주장한 4900년 전 설보다는 이르다.
문화재청 쪽은 “지질연대 자료가 다르게 나온 것은 시료 채취 지점과 측정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정확한 생성 연대는 측정을 되풀이하며 누적된 수치를 계속 분석해야 밝힐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달 중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현재 천연기념물로 가지정한 화석 발견 지역 일대 4만여 평을 공식 지정할 방침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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