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부산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8만여정이 약국 및 선용품 공급업체를 통해 선박회사로 불법 유통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9일 타미플루 불법 유통 혐의(의료법 및 약사법 위반)로 부산시내 약국 5곳과 병원 1곳, 선용품 공급업체 46곳, 의약품 도매상 1곳 등의 관계자 55명을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약국들은 병원 쪽과 짜고 의사 도장을 몰래 찍어 의료법 규정에 없는 사전 처방전을 대량 발급하거나, 아예 처방전도 없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400여 차례에 걸쳐 타미플루 8만130정(시가 3억4000만원)을 선용품 업체에 팔아 선박회사에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약국 가운데 2곳은 병원 처방 없이 타미플루를 선용품 공급업체 44곳에 미리 판매한 뒤 날짜를 소급해 만든 병원 의사 명의의 사전 처방전을 365장 발부받아 형식상 갖춰놓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다른 3곳의 약국은 처방전도 없이 30여곳의 선박회사에 타미플루를 팔았으며, 서울의 의약품 도매상 1곳은 의약품 판매대상이 아닌 선박회사에 타미플루 3900정을 판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불법 유통시킨 타미플루 양은 8000여명분에 해당한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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