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욕타임스] 시사장악퀴즈 <15>
‘유인촌 호남 출신 장관’ 우긴 전례 거론
억지 자기 합리화의 ‘달인 본좌’에 올려
‘유인촌 호남 출신 장관’ 우긴 전례 거론
억지 자기 합리화의 ‘달인 본좌’에 올려
비판과 풍자의 성역을 걷어낸 시사만담쇼 <김어준의 뉴욕타임스>(진행 김어준, 출연 김용민 시사평론가) 간판 코너인 ‘시사 장악 퀴즈’는 이제 자리를 잡았다. 벌써 15회째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어이 상실’ 상황과 ‘황당 무계’ 인사들을 꼬집고 비틀지만 ‘외압’ 한번 받지 않고 꿋꿋하게 이어가고 있다.
공중파 방송이라면, 담당 피디의 얼굴색을 하얗게 질리게 할 정치 풍자들이 <뉴욕타임스>에선 맛깔난 양념이 된다. 갈 수록 커져가는 시청자의 호응과 사골국물처럼 진하게 우려낸 듯한 깊은 진행자들의 내공이 이 프로그램의 버팀목이다.
15번째 <뉴욕타임스>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의 황당한 ‘10.28’ 재보선 결과 분석이 잘근잘근 씹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10.2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완패 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가진 오찬에서 “너무 크게 이기면 오만해질 수 있는데 선전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도 “의석 수에선 졌지만 표는 우리가 더 많이 받았다”고 자위하며 이 대통령을 거들었다.
국민 여론을 ‘개무시’해버린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대화가 소개되자, <뉴욕타임스> 녹화장엔 웃음이 ‘빵’ 터졌다.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둘이 (노는 모습이) 가관이다”며 냉소를 날렸다. ‘오만해질 수 있어서’가 아니라 이미 ‘너무 오만해서’ 우려스러운 민심 해석이었기 때문이다. 김용민씨는 “일주일도 안돼 지도부가 ‘선전’ 발언을 꺼내 국민의 채찍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는 <조선>의 칼럼을 소개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뉴욕타임스> 진행자 김어준씨는 “이명박 대통령은 자기 합리화의 달인”이라며 이 대통령을 ‘달인 본좌’의 반열에 올렸다. “국민이 자신의 뜻을 몰라주는 것일 뿐”이라고 합리화하며 어물쩍 넘어가는 이 대통령의 모습은 ‘국민 목소리 듣지 않기의 달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김씨는 “이 대통령은 촛불정국 때도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보다는 촛불 공장 사장을 배후로 의심했던 분”이라며 “비판받는 것을 견딜 수 없어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용민씨는 이 대통령의 “자기 합리화가 늘 억지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인촌 장관을 임명할 때 이 대통령이 들고 나온 논리를 들추었다. 전주에서 태어나기만 했던 유인촌 장관의 인사를 두고 ‘호남 출신 등용’이라고 합리화했던 이 대통령의 말을 들며 “그렇게 따지면 오사카 출생인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이 배출한 한국 대통령이냐”며 이 대통령의 자기 합리화 ‘습관’을 조롱했다. ‘정치에 뜻이 있어 보이는’ 연예인 김흥국씨도 웃음의 도마 위에 올랐다. 김씨는 최근 한 케이블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유인촌도 장관하는데 나라고 못하겠냐”고 주장한 바 있다. ‘장관의 자격’을 제 멋대로 허물어뜨린 김씨의 이 발언을 두고, 김용민씨는 “예전엔 대한축구협회장을 하고 싶다고 말하던 김흥국씨가 이제는 정치에 뜻이 있어 보인다”며 “김제동씨에게는 정치 발언조차 안되는데 김흥국씨에게만 정치활동이 보장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뉴욕타임스>는 같은 ‘박 전 대표’인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비해 인기가 없는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위로’하고, 세종시 수정안 발표로 이 대통령 대신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정운찬 총리에게 ‘몸빵 총리’라는 별명을 선사한다. ‘이핵관’으로 불리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 이동관 홍보수석의 모순된 행보 역시 <뉴욕 타임스>의 시원한 웃음 소재가 되었다. <뉴욕타임스> ‘시사장악퀴즈’는 매주 화요일 <인터넷 한겨레> ‘하니TV’에서 볼 수 있다. 시청자 출연신청은 cctv@hani.co.kr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국민 여론을 ‘개무시’해버린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대화가 소개되자, <뉴욕타임스> 녹화장엔 웃음이 ‘빵’ 터졌다.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둘이 (노는 모습이) 가관이다”며 냉소를 날렸다. ‘오만해질 수 있어서’가 아니라 이미 ‘너무 오만해서’ 우려스러운 민심 해석이었기 때문이다. 김용민씨는 “일주일도 안돼 지도부가 ‘선전’ 발언을 꺼내 국민의 채찍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는 <조선>의 칼럼을 소개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뉴욕타임스> 진행자 김어준씨는 “이명박 대통령은 자기 합리화의 달인”이라며 이 대통령을 ‘달인 본좌’의 반열에 올렸다. “국민이 자신의 뜻을 몰라주는 것일 뿐”이라고 합리화하며 어물쩍 넘어가는 이 대통령의 모습은 ‘국민 목소리 듣지 않기의 달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김씨는 “이 대통령은 촛불정국 때도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보다는 촛불 공장 사장을 배후로 의심했던 분”이라며 “비판받는 것을 견딜 수 없어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용민씨는 이 대통령의 “자기 합리화가 늘 억지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인촌 장관을 임명할 때 이 대통령이 들고 나온 논리를 들추었다. 전주에서 태어나기만 했던 유인촌 장관의 인사를 두고 ‘호남 출신 등용’이라고 합리화했던 이 대통령의 말을 들며 “그렇게 따지면 오사카 출생인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이 배출한 한국 대통령이냐”며 이 대통령의 자기 합리화 ‘습관’을 조롱했다. ‘정치에 뜻이 있어 보이는’ 연예인 김흥국씨도 웃음의 도마 위에 올랐다. 김씨는 최근 한 케이블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유인촌도 장관하는데 나라고 못하겠냐”고 주장한 바 있다. ‘장관의 자격’을 제 멋대로 허물어뜨린 김씨의 이 발언을 두고, 김용민씨는 “예전엔 대한축구협회장을 하고 싶다고 말하던 김흥국씨가 이제는 정치에 뜻이 있어 보인다”며 “김제동씨에게는 정치 발언조차 안되는데 김흥국씨에게만 정치활동이 보장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뉴욕타임스>는 같은 ‘박 전 대표’인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비해 인기가 없는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위로’하고, 세종시 수정안 발표로 이 대통령 대신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정운찬 총리에게 ‘몸빵 총리’라는 별명을 선사한다. ‘이핵관’으로 불리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 이동관 홍보수석의 모순된 행보 역시 <뉴욕 타임스>의 시원한 웃음 소재가 되었다. <뉴욕타임스> ‘시사장악퀴즈’는 매주 화요일 <인터넷 한겨레> ‘하니TV’에서 볼 수 있다. 시청자 출연신청은 cctv@hani.co.kr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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