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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피로 물든 열대섬…다시 희망을 칠하다

등록 2009-11-10 19:07수정 2009-11-11 14:04

강종열 화백
강종열 화백
‘동티모르 돕기’ 그림전 여는 강종열 화백
‘붉은 야자수 아래 선 건강한 원주민’, ‘고개를 떨군 회색빛의 뼈만 남은 아이’ 도저히 하나의 주제로 묶일 것 같지 않은 상반된 풍경의 그림들이 함께 선보인다. ‘동티모르, 희망의 색으로 물들다’라는 이름으로,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정동 경향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다. 강종열(사진) 화백의 작품과 동티모르 아이들이 그린 그림 등에는 2002년 신생 독립국이 된 동티모르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담겨 있다. 지구촌나눔운동이 주최했다.

강 화백은 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전쟁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원시의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모습, 둘째는 전쟁이 남긴 흔적과 아픔, 셋째는 한 인간이 태어나서 고통을 받고 독립을 쟁취해 죽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동티모르의 역사를 조명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붉은 야자수는 열대섬의 자연과 강렬한 태양을 상징하는 동시에 사람들이 흘린 피를 뜻하기도 한다.

독립 쟁취한 과거부터 현재·미래 그려
“수많은 이들 학살된 상처 알리고 싶어”

그는 2004년 6월께 동티모르를 방문해 태고의 건강함을 간직한 원시림에서 전쟁이 할퀴고 간 상처를 고스란히 안은 도시까지 직접 두루 살필 수 있었다. 그는 국내 방송에 보도된 동티모르의 상황을 보며 안타까웠던 참에, 전남 순천에서 열린 평화축전 때 알게 된 사나나 구스마오 당시 동티모르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문 기회를 갖게 됐다.

그 뒤 최근까지 동티모르를 주제로 그려온 40여점의 작품들을 모아 이번 전시회를 열었다. ‘남도의 동백꽃 화가’로 널리 알려진 강 화백은 “수많은 사람들이 총살을 당한 그 상처에 대해, 먼 대한민국의 서울에서 어떻게 보고 느껴야 하는지를 그림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11일 저녁 열리는 개막식에는 동티모르에서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을 펼쳤던 상록수부대의 이정하 당시 부대장(육군 준장)을 비롯한 20여명의 부대원들이 오랫만에 모여 함께 축하하는 자리도 가질 예정이다. 전시 기간 동안 손봉숙 전 동티모르 유엔선거관리위원장(전 국회의원), 동티모르 국회의장 부인인 재클린 아키노 시나프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의 강연회도 열린다. 상록수부대 사진병이 당시 찍은 사진 등도 함께 전시된다.

강 화백은 “앞으로 유엔 기구 등 외국에서도 ‘동티모르 전시회’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동티모르 외에도 전쟁으로 고통받는 나라의 상처를 화폭에 담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동티모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지구촌나눔운동은 이번 전시회의 수익금을 상록수부대가 활동을 펼쳤던 로스팔로스 지역에 첫 도서관을 짓기 위한 기금으로 쓸 계획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사진 지구촌나눔행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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