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박쥐(천연기념물 452호)
지난달 76% ‘240일간의 겨울잠’ 들어가
‘황금박쥐’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희귀종 붉은박쥐(천연기념물 452호)가 겨울잠에 들어갔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는 지난달 중순부터 국내 붉은박쥐의 76% 정도가 동굴에서 동면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소 쪽은 “조사 결과 겨울잠을 자는 박쥐의 평균 체온(13.3도)이 동굴 안 벽의 평균 온도(12.9도)와 비슷해 박쥐의 겨울잠이 주변 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애기박쥐과에 속하는 붉은박쥐는 동아시아 숲지대에 주로 산다. 1년의 절반 이상인 240일가량(10월~이듬해 6월) 겨울잠을 잔다. 몸털과 날개 골격 부분은 오렌지색, 귓바퀴와 날개막은 검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전남 함평·신안, 충북 진천 등 남부지방에 250~400마리가 서식중이다.
생존 개체 수가 매우 적고 체계적인 생태 연구도 미진해 지난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 고려 대상종으로 지정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소 쪽은 올해부터 붉은박쥐 증식과 보존 연구를 위한 5개년 사업계획에 착수한 상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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