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월 3만t 돌파
우리나라에서 항공으로 수출되는 화물이 최근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항공화물 수송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이 노선 확대에 나섰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9월 화물 수송량이 지난해 9월 8만t보다 13% 증가한 9만600t을 기록하며 지난 6월 이후 석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0월에는 작년 10월 8만3천t보다 16% 증가한 9만6천400t을 수송했으며, 11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7만7천200t)보다 수송량이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국발 화물 수송량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 9월 한국발 화물 수송량이 3만834t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3만t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2만3천238t)보다 무려 33% 증가한 수치다.
지난 10월에는 3만3천66t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 수송량을 한 달만에 갈아치웠으며, 11월에는 작년 동기(2만2천289t)보다 무려 57% 증가한 3만5천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9월 전체 국제선 화물 수송량이 5만4천500t으로 작년 9월 5만600t보다 약 8% 증가했고, 10월에도 작년(5만2천533t)보다 10% 이상 늘어난 5만8천t으로 집계됐다.
11월에는 세계 경기 침체로 극심한 불황에 접어들었던 작년 11월 4만8천t보다 20% 이상 증가한 5만9천t이 수송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우리나라를 거쳐 나가는 환적화물을 포함한 한국발 화물이 지난 10월 처음으로 3만t을 넘어섰으며, 11월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화물 노선을 잇따라 증편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과 10월 각각 10편과 13편의 화물 특별기를 투입한 데 이어 11월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총 41편의 화물 특별기를 투입키로 했다. 2002년 미 서부 항만 노조 파업 때 한달 동안 22편을 증편한 것이 최대였다.
대한항공은 또 지난달 27일부터 인천~하노이 화물 노선에 B747-400F 화물기를 투입해 주 2회 운항을 시작했으며, 2010년에는 4대의 화물기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도 지난 6일부터 B747 화물기 임차 운항편을 주 3회에서 주 4회로 증편했고, 유럽 남동부의 허브인 이탈리아 밀라노에 화물지점도 신설했다.
11일부터 B747 화물기를 밀라노에 주 2회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이 같은 화물 수송량 급증은 화물 성수기의 시작과 함께 미국 및 유럽 시장의 소비심리 확대로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액정화면(LCD) 패널과 휴대전화, 노트북 컴퓨터,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 수송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물동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주로 국내에서 수출되는 IT와 반도체 제품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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