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일 국내 유명 연예인들의 얼굴 사진을 외국 포르노 배우의 몸 사진과 합성해 인터넷에 퍼뜨린 혐의(명예훼손 등)로 재중동포 박아무개(30)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올린 합성사진을 인터넷 카페 등에 유포한 성아무개(39)씨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이아무개(13·중1)군 등 형사 미성년자 6명을 불입건 조처했다.
박씨는 올 1월부터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국내 유명 여성연예인 70명의 합성사진 272장을 만들어 인터넷 음란사이트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원 배아무개(22)씨는 망원 촬영이 가능한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건너편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이 옷을 갈아입거나 목욕하는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아무개(9·초등4)군과 또 다른 이아무개(10·초등5)군 등 초등학생들이 이런 사진들을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등은 금전적 대가보다는 ‘합성사진의 고수’라는 네티즌들의 댓글에 만족을 느끼기 위해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합성사진도 포르노에 가까운 음란물이지만 네티즌 사이에서는 패러디나 장난처럼 받아들여지고 있고, 미성년자들까지 죄책감 없이 이를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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