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국립공원 관리공단 심포지엄
“추가방사 없으면 절멸할 것”
“추가방사 없으면 절멸할 것”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암컷이 수컷보다 더 활동적이다. 평균 130㎢를 돌아다닐 정도로 행동반경도 넓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11일 전남 구례군 지리산 프라자호텔에서 연 ‘반달가슴곰 복원 발전 방향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공단의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야생성 복원을 위해 지리산에 풀어 놓은 반달가슴곰들의 특성을 분석해 이렇게 발표했다.
양두하 멸종위기종복원센터 행정과장의 ‘반달가슴곰 복원 연구의 발전적 방향’이라는 주제 발표를 보면, 반달가슴곰의 평균 행동권역은 암컷 130.42㎢, 수컷 105.25㎢로 지리산 면적의 3분의 1 정도를 돌아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양 과장은 “암컷의 행동권역이 더 넓은 것은 임신을 위해 수컷보다 안정적인 서식처를 찾는 성향과 당시 먹이 조건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계절별로는 암·수컷 모두 봄과 여름보다 가을에 행동권역이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잠을 앞두고 먹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가을에 먹이 활동을 위해 더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반달가슴곰 8마리를 집중 분석한 결과, 반달가슴곰 서식지의 평균 고도는 마을이 있는 기슭에서 주능선 사이의 중간지대인 875±163m로 파악됐다. 곰들은 봄과 초여름에는 낮은 곳에서 살다가 점차 높은 곳으로 이동했다. 동면 장소는 주로 바위틈이나 토굴, 나무 구멍 등을 이용했다. 어떤 곰들은 산죽을 엮어 둥지를 만들기도 했다. 겨울잠은 100일 안팎 잤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정동혁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수의팀장은 “2004년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시작된 이후 반달가슴곰 29마리가 방사됐으나 17마리만 야생에서 살고 있어 추가적인 방사가 없으면 절멸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방사로 안정적인 개체군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사 개체 생존율은 68%, 회수율은 14%, 자연적응 성공률은 55%로 집계됐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