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발생한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에서 일본인 사상자가 많았던 것은 일본에선 금지된 실탄사격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15일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실탄 사격을 할 수 있는 영리 사격장이 법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한국 등 아시아지역이나 미국 등으로 해외여행을 할 경우 실내사격장이 인기가 있다.
이번에 화재 참사를 빚은 부산 실내사격장은 일본 관광객을 끌기 위해 일본어 간판에 일본어를 하는 직원까지 두고 사격 방법 등을 지도하고 있었다. 평소 이 실내사격장 고객의 태반은 일본인이다.
한국 남성들은 군 복무 등을 통해 실탄 사격 경험이 많아 실내사격에 큰 관심을 보이지않고 있으나 일본 남성들은 실탄 사격 경험이 없어 '짜릿한 기분'을 즐기기 위해 실내사격장을 많이 찾고 있다.
일반적으로 관광회사들은 안전 문제를 고려해 한국여행 일정에 사격장 관광은 넣지않고 있으나 자유시간 등을 이용해 실내 사격장을 찾는 경우 말릴 수 없다는 것.
지난 2006년 4월에도 서울 관광에 나섰던 일본인 관광객 3명이 실내사격장 화재사고로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이번 화재로 희생된 나가사키(長崎)현 출신의 일부 관광객들도 부산에 도착하기 전부터 실내사격장을 문의하는 등 실탄 사격에 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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