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마고우 중학 동창 9명 단체여행길 참사
“적금 들어 첫 해외단체여행…어찌 이런 일이”
“적금 들어 첫 해외단체여행…어찌 이런 일이”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로 일본인 단체관광객 11명이 숨지거나 중화상을 입었다는 소식에 일본 내 가족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특히 중학교 동창들이 단체관광을 갔다가 9명이 참사를 당한 나가사키(長崎)현 운젠(雲仙)시 아즈마(吾妻) 마을의 피해자 가족들은 충격으로 할 말을 잃었다.
일부 사망자 가족들은 소식을 전해듣고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사망 여부를 거듭 확인하기도 했으며 화상자 가족들은 '재발 살아만 있어주면 좋겠다'고 초조해했다.
이번 참사의 일본인 피해자 11명 가운데 9명은 나가사키현 운젠시의 시립 아즈마 중학교 출신이다.
가족들에 따르면 이들은 중학교 시절 야구부나 소프트볼부 소속으로 지금도 팀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게임을 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돈을 모아 3년에 한 차례 정도 단체여행을 하고 있으며 이번엔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들은 후쿠오카(福岡)현 하카타(博多) 항구에서 페리를 이용해 부산을 방문, 현지 호텔에서 1박을 한 뒤 돌아올 예정이었다. 9년 전부터 돈을 모아서 정기적으로 여행을 했으며, 이번이 첫 해외여행이었다. 이들은 낙농업이나 회사원 등의 생활을 하면서 고향 발전에도 힘을 쏟아왔다. 또 지역의 축제 행사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해 왔다. 숨진 것으로 확인된 회사원 이나다 아쓰노부(稻田篤信.37)씨의 가족은 "중학생 시절 야구부나 소프트볼부에 소속돼 있었으며, 그 당시의 동급생 중심으로 소프트 팀을 만들어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어 이번 여행도 그 멤버들로 구성한 기획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이나다씨는 중학 3학년 장남을 포함해 4명의 자녀를 둔 가장. 가족은 작년에 이나다씨가 바라던 딸(1)이 태어나 가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는데 이게 왠 날벼락이냐고 오열했다. 장남은 "늘 상냥하고 친절한 아빠였다. 사고 소식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나다씨의 모친은 "우리 아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가르쳐 주세요"라며 흐느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부상으로 병원에 옮겨진 회사원 하라다 요헤이(原田洋平.36)씨의 자택에는 이날 오후 부산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에서 연락이 왔다. 모친은 "목숨은 건졌지만 상태가 위중한 모양이다. 한시라도 빨리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역시 입원한 가사하라 마사루(笠原勝·37)씨의 부인 히로코(裕子·35)씨는 남편이 말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안도하면서 "겨우 안심했다. 정보가 전혀 없어 답답하다. 다른 분들도 다 아는 분들이라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누나인 야마자키 마유미(山崎由美(47)씨는 "남동생이 새벽 4시에 친구 3명과 집을 나섰는데 사고를 당했다"며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초조해했다. 이번 여행을 기획한 시마테쓰(島鐵)관광의 모회사인 시마바라(島原)철도(나가사키현 시마바라시 소재)는 14일 밤 시마바라시 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자회사를 통해 관광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죄송하다"고 가족들에게 사죄했다. 관광회사 관계자는 "통상 부산 관광에서는 쇼핑하는 사람이 대부분으로 사격장을 찾는 분들은 별로 없다"면서 "이번엔 부산 현지 가이드 1명이나 동행했는데 가이드도 화를 당했다"고 말했다. 관광회사로부터 9명의 여행을 하청받은 여행대리점인 해피월드 규슈(九州) 영업부가 입주해 있는 후쿠오카시 하카타구의 빌딩 플로어에는 보도진이 쇄도했고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김종현 최이락 특파원 kimjh@yna.co.kr (도쿄=연합뉴스)
이들은 후쿠오카(福岡)현 하카타(博多) 항구에서 페리를 이용해 부산을 방문, 현지 호텔에서 1박을 한 뒤 돌아올 예정이었다. 9년 전부터 돈을 모아서 정기적으로 여행을 했으며, 이번이 첫 해외여행이었다. 이들은 낙농업이나 회사원 등의 생활을 하면서 고향 발전에도 힘을 쏟아왔다. 또 지역의 축제 행사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해 왔다. 숨진 것으로 확인된 회사원 이나다 아쓰노부(稻田篤信.37)씨의 가족은 "중학생 시절 야구부나 소프트볼부에 소속돼 있었으며, 그 당시의 동급생 중심으로 소프트 팀을 만들어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어 이번 여행도 그 멤버들로 구성한 기획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이나다씨는 중학 3학년 장남을 포함해 4명의 자녀를 둔 가장. 가족은 작년에 이나다씨가 바라던 딸(1)이 태어나 가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는데 이게 왠 날벼락이냐고 오열했다. 장남은 "늘 상냥하고 친절한 아빠였다. 사고 소식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나다씨의 모친은 "우리 아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가르쳐 주세요"라며 흐느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부상으로 병원에 옮겨진 회사원 하라다 요헤이(原田洋平.36)씨의 자택에는 이날 오후 부산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에서 연락이 왔다. 모친은 "목숨은 건졌지만 상태가 위중한 모양이다. 한시라도 빨리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역시 입원한 가사하라 마사루(笠原勝·37)씨의 부인 히로코(裕子·35)씨는 남편이 말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안도하면서 "겨우 안심했다. 정보가 전혀 없어 답답하다. 다른 분들도 다 아는 분들이라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누나인 야마자키 마유미(山崎由美(47)씨는 "남동생이 새벽 4시에 친구 3명과 집을 나섰는데 사고를 당했다"며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초조해했다. 이번 여행을 기획한 시마테쓰(島鐵)관광의 모회사인 시마바라(島原)철도(나가사키현 시마바라시 소재)는 14일 밤 시마바라시 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자회사를 통해 관광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죄송하다"고 가족들에게 사죄했다. 관광회사 관계자는 "통상 부산 관광에서는 쇼핑하는 사람이 대부분으로 사격장을 찾는 분들은 별로 없다"면서 "이번엔 부산 현지 가이드 1명이나 동행했는데 가이드도 화를 당했다"고 말했다. 관광회사로부터 9명의 여행을 하청받은 여행대리점인 해피월드 규슈(九州) 영업부가 입주해 있는 후쿠오카시 하카타구의 빌딩 플로어에는 보도진이 쇄도했고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김종현 최이락 특파원 kimjh@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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