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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철길로 잇는 ‘통일조국의 꿈’

등록 2009-11-15 19:15

도상태(68) G테크노 회장
도상태(68) G테크노 회장
DMZ 철도사업 재일 지원단체 ‘삼천리철도’ 도상태 회장
일본의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만드는 회사인 G테크노의 도상태(68·사진) 회장은 2000년 9월 시민단체를 만들었다.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잇기 위해 이름은 ‘삼천리철도’로 했다. ‘삼천리 금수강산’의 그 삼천리. 두 동강난 철도를 잇겠다는 뜻이 있었다. 도 회장이 이사장을 맡았다.

한 일본인 여성은 50만엔(500만여원)을 내놓았다. 돌아가신 부친의 법요식을 치르려고 준비한 돈이었다. 일제시대 북쪽 신원초등학교 교사였던 부친은 일본 패망의 혼란기에 자신이 가르친 조선인 학생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생전에 늘 그 말씀을 하셨고 보답을 하고자 했다. 또 다른 재일동포는 소식을 듣자 마자 100만엔을 선뜻 보내왔다. 이렇게 해서 2001년 3월1일 ‘비무장지대 철도를 우리 손으로’라는 구호 아래 시작된 모금은 1년 반 만에 목표액인 1360만엔(1억4000만여원)이 됐다. 2002년 3월 절반인 680만엔이 남쪽의 통일부에, 같은 해 12월엔 나머지 680만엔이 북쪽의 내각에 전달됐다. 이 돈은 군사분계선 남과 북의 비무장 지대를 잇는 철도 2km의 레일을 사는 데 쓰였다.

지난 12일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임동원·정세현·이재정 3인의 초청으로 다시 서울에 온 도상태 이사장은 문산역에서 도라산역까지 기차를 타고 둘러봤다. “내년이면 6·15공동선언 10돌이다. 5000만엔 정도의 기금을 모았다. 휴전선 인근 북쪽에서 돼지를 기르는 사업을 하고 싶다.” 1930년대 일본에 건너간 아버지는 차별과 멸시 속에 좌절했고 가정을 돌보지 않았다. 일본 나가노의 ‘산골짜기’에서 지낸 어린시절 어머니는 그 모든 것을 견뎌냈다. 그리고 돼지는 4남1녀가 대학까지 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그는 “나의 인생 전체가 돼지에 집약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태호 남북관계 전문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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