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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군대 안가 실탄사격 관심…“부산관광 필수코스”

등록 2009-11-15 19:28수정 2009-11-15 21:56

부산실내사격장 화재 사고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참사] 일본인 사상자 왜 많았나
9명은 중학교 동창…첫 국외여행 참변
실내 실탄사격장 전국 8곳…부산 4곳
사고난 사격장이 가장 최근에 문열어
부산 국제시장의 실내 사격장에서 불이 난 14일 오후 2시26분께, 사격장 건물 1층 출입구 옆에 앉아 있다가 사고를 처음 목격한 김아무개(60·여)씨는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나고, 곧바로 시커먼 연기가 바깥으로 뿜어져 나와 숨을 못 쉴 정도였다”며 “옷이 불에 타고 찢긴 일본인이 나오기에 ‘괜찮냐’고 물었더니 바닥에 엎드린 채 아무 말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화재로 인한 중상자들은 건물 1층 입구와 승강기 앞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사망자들은 불이 난 2층 사격장 입구와 휴게실 안에 쓰러져 있었다.

경찰이 15일 일본인 관광객 등 10명이 숨진 부산 중구 신창동 국제시장 안 실내 실탄사격장 화재 현장에서 감식을 한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경찰이 15일 일본인 관광객 등 10명이 숨진 부산 중구 신창동 국제시장 안 실내 실탄사격장 화재 현장에서 감식을 한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곳에서 숨지거나 다친 사람의 대부분은 일본인 관광객들이었다. 나머지 한국인 피해자들도 일본인 관광객을 안내하던 여행사 가이드와 사격장 종업원들로 밝혀졌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군대에 가지 않아 평소 실탄사격 경험을 할 수 없는 일본인 남성들이 단체로 이곳을 자주 찾는다”며 “보통 안전사고 우려 때문에 공식 관광코스에는 잘 포함시키지 않지만 국제시장에 쇼핑 나온 관광객들이 짬을 내 사격장을 찾곤 한다”고 말했다.

국제시장은 부산을 찾는 외국인,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에겐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6·25전쟁 이후 미군 군용물자와 부산항으로 밀수입된 상품들이 거래되면서 유명해졌다. 또 부산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인지라 쇼핑을 목적으로 부산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 시장의 한 건물에 2005년 8월 실내 실탄사격장이 들어서면서 이곳 역시 국제시장에 쇼핑 나온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가볼 만한 곳으로 알려졌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남성들이 한국에 와서 직접 실탄이 든 권총을 쏴보며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스트레스도 푸는 것 같았다”며 “최근 일본인 남성 관광객 10명 가운데 3~4명은 실탄사격장을 찾는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민간이 운영하는 실내 실탄사격장은 서울과 부산·경주 등에 모두 8곳이 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인 4곳이 부산에 있다. 불이 난 사격장은 부산에 있는 4곳의 민간 사격장 가운데 가장 최근인 2005년 8월에 문을 열었다. 그러나 건물과 시설이 낡고 출입구가 비좁아 평소에도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당한 일본인 관광객 11명은 두 곳의 여행사를 통해 후쿠오카 하카타항에서 비틀호를 타고 출발해 부산항에 도착한 뒤 여행사 가이드와 함께 국제시장에 쇼핑을 갔다가 이번 사고를 당했다. 이 가운데 세일관광을 통해 부산을 찾아온 일행 9명은 나가사키현 운젠시의 시립 아즈마중학교 동창들로, 낙농업에 종사하거나 회사에 다니면서 9년 전부터 국외 여행을 위해 돈을 모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이 첫 국외 여행이었는데 6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치는 참변을 당했다. 이들은 부산에서 하루 묵은 뒤 15일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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