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장 화재’ 오리무중…가스폭발 아닌듯
일본인 사망자중 1명, 한국 직원으로 밝혀져
일본인 사망자중 1명, 한국 직원으로 밝혀져
14일 발생한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사고의 일본인 관광객 사망자가 애초 8명으로 알려졌으나 이 가운데 1명은 한국인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전체 사망자 10명 가운데 일본인 사망자는 7명으로 준 반면 한국인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수사본부인 부산 중부경찰서는 16일 “일본인으로 분류한 사망자 중 1명에 대해, 사격장 직원 이아무개(32)씨의 부인과 형이 왼쪽 팔목에 롤렉스시계, 오른 팔목에 은팔찌를 착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씨가 분명하다고 진술했다”며 유전자 검사 결과 이씨 가족의 진술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부산소방본부가 사고 당일 이씨로 추정한 부상자 1명은 치열과 치아 검사 결과 일본인 관광객 나카오 가즈노부(37)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런 혼선은 사망자는 물론 부상자조차 육안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고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갑형 중부경찰서장은 이날 수사브리핑에서 “현재 상태에서 처음 불이 난 지점과 이유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가스버너가 폭발해 불이 났다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전기합선, 손님이 버린 담배꽁초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화재 직전 사격장의 전원이 갑자기 끊긴 점, 두 차례의 현장 감식 결과 사격장 휴게실에서 쓰레기통과 담배꽁초가 발견된 점 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경찰은 특히 사격장 종업원이 사격대 바닥의 잔류화약을 쓸어 모아 쓰레기통에 버린 것이 손님이 버린 담배꽁초 등에 의해 인화됐을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17일 오후 2시 화재현장에서 제3차 정밀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화상전문병원인 부산 하나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 하라다 요헤이(37)와 관광가이드 문인자(66·여)씨 등 2명은 16일 오후 피부이식 등의 수술을 받았다.
부산/신동명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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