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욕타임스]시사장악퀴즈
몸빵 총리 대가로 큰 거 약속해준 거 아닌가
몸빵 총리 대가로 큰 거 약속해준 거 아닌가
17일 방영된 <김어준의 뉴욕타임스>의 ‘시사장악퀴즈’는 이명박 대통령이 내놓은 쌀 소비 진작 아이디어, 정운찬 총리와 강만수 경제특별보좌관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의, 친일인명사전에 대한 <조선일보> 사설 등에 대한 퀴즈를 다루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사쇼’를 선언한 이들답게 김어준, 김용민 두 진행자는 이날도 해학 속에 칼날을 번득인다. 대북 쌀 지원 중단 등 쌀값 폭락 근본 원인에 대한 대안 없이, 엉뚱스럽기까지 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이 대통령에게 김용민은 “농민들의 눈물을 닦아주실 일부터 우선 하신 다음에 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김어준은 이 소식을 전한 일부 언론이 ‘이 대통령의 농업사랑’ 등 제목을 뽑은 데 대해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말했다.
이날 출연자는 ‘인천 여자’ 나아무개씨와 (서로 깊은 관계로 발전한 적 없는) 그의 이성친구 정아무개씨 두 사람으로, 각각 눈에 띄는 ‘스타일’과 재치있는 말솜씨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정씨는 아직 어느 언론도 제기한 바 없는 현 정부의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몸빵 총리’ ‘따까리’ 등으로 불리며 정부의 ‘총알받이’가 되고 있는 정운찬 총리에 대해, “안타깝다. 왜 망가지셨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 대통령이) 큰 것 하나 약속해주신 것 아닌가. 제주도 정도?”라는 가설을 제기했다. 정씨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김어준은 나씨에 대해서만 “역대출연자 중 가장 깔끔한 패션을 자랑한다”며 칭찬을 늘어놓아 ‘사심이 들어간 방송’, ‘출연진 성차별 방송’의 면모를 숨기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를 후원·협찬하는 아이쿱생활협동조합연합회의 선물이 푸짐해진 덕에 이날 출연자들은 문제를 못 맞췄을 때에도 먹거리 등 많은 상품을 탈 수 있었다. 시청자 퀴즈 정답과 출연신청은 cctv@hani.co.kr로 받는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