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수역에서 불법조업을 한 만큼 일본으로 나포해 조사를 해야 한다.
불법조업 어선을 즉각 우리측에 넘겨라" "최근 한일 양국이 선린우호 차원에서 과잉대응을 자제하자고 약속해놓고 선원을 마구때리고 선실까지 부순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 우리 어민과 재산보호 차원에서도 일본의 어선 나포를 두고 볼 수 없다" 한국 어선을 사이에 둔 한국 해경 경비정들과 일본 순시선들의 긴박한 해상 대치 상황이 이틀째 계속되면서 동해상에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일 오전 한일 경비정들이 대치하고 있는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 앞 남동쪽 22마일 지점의 동해상. 비바람과 파도가 몰아치는 기상 악화속에서도 한일 양측에서 급파된 13척의 경비정과 순시선은 한국 통영 선적 장어잡이 통발어선 502 신풍호(77t급)를 사이에 두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1일 0시 15분께 부산 기장군 대변항 동방 27마일 해상에서 일본 순시선 2척이 신풍호가 일본 EEZ(배타적 경제수역)를 3마일 침범했다며 나포를 시도하면서 시작됐다.
한일 양측의 경비정이 대치하고 있는 동해는 한국 EEZ로, 간절곶에서 22마일 떨어진 공해상이며 공해는 일본을 포함한 다른 어느 나라 선박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바다다.
당시 150t급의 일본 순시선들이 신풍호를 추격, 배 옆구리에 순시선을 댄 뒤 일본 요원 4명이 신풍호에 뛰어오르는 등 급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일본 요원중 1명이 실수로 바다에 빠졌고 바다에 빠진 요원을 다른일본 요원 1명이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해 낸 뒤 이들 2명의 요원은 일본 순시선으로돌아갔다.
신풍호에 올라탄 나머지 2명의 일본 요원들은 이 어선을 세우려고 조타실을 점거하려다 신풍호 선원들이 조타실 문을 잠그자 조타실 창문을 깼으며 이 과정에서신풍호 선원 황모(39)씨가 머리에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신풍호는 이들 일본 요원 2명을 태운 채 일본 순시선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그대로 한국 해역쪽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0시19분. 신풍호 선장이 부산 해경에 `일본 순시선이 강제로 검문한 뒤 우리 배를 나포하려 한다'며 다급하게 신고했다. 부산 해경은 울산 해경에 비상 연락을 했고 1분 뒤인 0시20분. 인근 해역을 순찰중이던 울산 해경 소속 250t급 경비정 251함이 신풍호가 추격당하는 해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해경 경비정이 한참 쫓기던 신풍호를 발견한 것은 이날 오전 1시55분께. 신풍호를 발견한 경비정은 신풍호 왼쪽 옆구리에 배를 급히 대고 밧줄을 던져 일본 순시선이 신풍호를 나포하지 못하도록 경비정에 신풍호를 묶어 버렸다. 그러자 바싹 뒤쫓아 온 일본 순시선도 신풍호의 오른쪽 옆구리에 자신들의 순시선을 묶어 신풍호를 사이에 두고 한국 해경과 일본 경비정의 피할 수 없는 해상 대치가 시작됐다. 이후 오전 6시 한국 해경은 추가로 경비정 3척을 늘려 모두 4척의 경비정이, 일본은 1척의 순시선을 증원받아 3척의 순시선이 각각 신풍호를 가운데 둔 채 대치에돌입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1시께 울산 해경 서장이 우리측 협상팀을 꾸려 일본측과 2일 새벽까지 선상 마라톤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일 오후 7시25분께 일본이 세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거의 군함 수준인 3천t급 순시선을 포함, 모두 7척의 선박을 사고 해역에 증파했고 우리도모두 6척으로 경비정을 늘리는 등 불꽃 튀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신풍호 선원들은 모두 우리 해경 경비정으로 옮겨 타 무사한 상태며 신풍호에는 우리 경찰 8명이 신풍호 왼쪽에, 일본 요원 5명은 오른쪽에 나란히 마주선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2일 오전부터 대치 해역에는 높이 2-4m의 파도, 초속 11-13m의 바람에다비까지 몰아 치는 등 기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leeyoo@yna.co.kr (울산/연합뉴스)
신풍호는 이들 일본 요원 2명을 태운 채 일본 순시선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그대로 한국 해역쪽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0시19분. 신풍호 선장이 부산 해경에 `일본 순시선이 강제로 검문한 뒤 우리 배를 나포하려 한다'며 다급하게 신고했다. 부산 해경은 울산 해경에 비상 연락을 했고 1분 뒤인 0시20분. 인근 해역을 순찰중이던 울산 해경 소속 250t급 경비정 251함이 신풍호가 추격당하는 해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해경 경비정이 한참 쫓기던 신풍호를 발견한 것은 이날 오전 1시55분께. 신풍호를 발견한 경비정은 신풍호 왼쪽 옆구리에 배를 급히 대고 밧줄을 던져 일본 순시선이 신풍호를 나포하지 못하도록 경비정에 신풍호를 묶어 버렸다. 그러자 바싹 뒤쫓아 온 일본 순시선도 신풍호의 오른쪽 옆구리에 자신들의 순시선을 묶어 신풍호를 사이에 두고 한국 해경과 일본 경비정의 피할 수 없는 해상 대치가 시작됐다. 이후 오전 6시 한국 해경은 추가로 경비정 3척을 늘려 모두 4척의 경비정이, 일본은 1척의 순시선을 증원받아 3척의 순시선이 각각 신풍호를 가운데 둔 채 대치에돌입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1시께 울산 해경 서장이 우리측 협상팀을 꾸려 일본측과 2일 새벽까지 선상 마라톤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일 오후 7시25분께 일본이 세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거의 군함 수준인 3천t급 순시선을 포함, 모두 7척의 선박을 사고 해역에 증파했고 우리도모두 6척으로 경비정을 늘리는 등 불꽃 튀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신풍호 선원들은 모두 우리 해경 경비정으로 옮겨 타 무사한 상태며 신풍호에는 우리 경찰 8명이 신풍호 왼쪽에, 일본 요원 5명은 오른쪽에 나란히 마주선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2일 오전부터 대치 해역에는 높이 2-4m의 파도, 초속 11-13m의 바람에다비까지 몰아 치는 등 기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leeyoo@yna.co.kr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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