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방화와 자란 뒤 범죄행위와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뉴질랜드에서 나왔다.
임상 심리학자 이언 램비 박사가 이끄는 오클랜드 대학 연구팀은 뉴질랜드 소방대 화재위험 예방 프로그램(FAIP)의 일환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200명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그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경찰과 소방 위원회의 후원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연구팀은 화재 예방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그 후 10년 동안 범죄를 저지른 경우는 무려 5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다시 방화를 한 경우는 단 2%에 불과했다.
화재위험 예방 프로그램은 뉴질랜드 전역에서 지난 20여 년 동안 실시돼 오고 있으며 매년 수백 명의 어린이와 사춘기 청소년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프로그램 책임자는 뉴질랜드에서 보고된 방화사건은 75%가 21세 이하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고, 특히 방화범 10명 중 6명은 17세 이하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램비 박사는 어렸을 때 불장난을 하는 아이들은 아주 우려할만한 반사회적 성향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 문제가정 출신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조사 대상자 200명 중 그 후 10년 동안에 감옥에 갔던 사람들도 10여명이 넘는다"며 이번 연구는 어린이 방화범에 대한 조사로는 국제적으로도 가장 규모가 큰 것이라고 말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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