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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모험이 주는 성취감, 황홀하죠

등록 2009-11-24 19:09수정 2009-11-24 19:18

임성묵(39·월간 <사람과 산> 기자)
임성묵(39·월간 <사람과 산> 기자)
세계 첫 녠징탕구라 산맥 횡단 도전하는 임성묵씨




그의 손에 두 권의 책이 쥐어져 있었다. <티베트의 숨겨진 산>(크리스 보닝턴, 1999)과 <히말라야의 동쪽>(나카무라 다모쓰, 2003)이다. 저자는 공교롭게도 1934년생 동갑인 보닝턴과 나카무라로, 각각 영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산악인이자 탐험가다. 안나푸르나 남벽 초등자인 보닝턴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4차례 등정을 포함해 19차례 히말라야를 탐험했다. 나카무라는 책의 서문에서 “13년 동안 히말라야 동부를 25차례 탐험한 내용을 담았다”고 밝히고 있다.

두 역사적인 거장의 발걸음도 닿지 않은 미지의 세계, 동부 티베트로 한국의 산악인들이 탐험에 나선다. 주인공은 임성묵(39·사진·월간 <사람과 산> 기자), 차정호(44·서비스업), 이병주(30·건설업)씨 3명이다.

탐험대 꾸려 동티베트 5700m 산맥 넘기로
티베트·파키스탄·중국 고산 등반 등 경험

탐험대 대장 격인 임성묵씨는 두 권의 책에 듬뿍 실린 각종 지도를 보이며 “이번에 탐험에 나서는 곳은 나카무라도 들어가지 못한, 외부 세계엔 한 번도 노출되지 않은 곳”이라며 “특히 5000m급의 녠징탕구라 산맥 횡단은 세계 최초로 도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두 권의 책에도 우리가 가야 할 지역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없어 군사지도까지 구입해 확인해보니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며 “중간에 60m의 강을 건너야 해서 고무보트까지 준비했다”고 했다.

동부 티베트 남쪽 해발 2735m의 칭둬에서 출발해 해발 5700m의 산맥을 넘어 최종 목적지인 라트사까지 거리는 80㎞로, 도보로만 진행된다. 임씨가 행정·대장을 맡았고, 차정호씨가 촬영과 장비, 이병주씨는 수송을 맡았다. 세 사람은 모두 해외원정 과정에서 친분을 쌓아 이번 탐험대를 결성하게 됐다.

2007년부터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동부 티베트 탐험에 나선 임씨는 지금까지 티베트 탐험만 15차례, 파키스탄과 중국 쓰촨성의 고산 등반 7차례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탐험에 도전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인류는 초기의 탐험을 통해 새로운 지도를 만들고 그 정보를 자국의 영향력을 키우는 수단으로 만들기도 했다”며 “과거 그런 경험이 없던 한국의 탐험가로서, 미지의 세계를 찾아 나섬으로써 우리 탐험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집에 편하게 있을 때가 더 불안하다는 임씨는 “어렵고 곤란한 것들을 위험을 감수하면서 극복해낼 때 그 어떤 성취감과 비교할 수 없는 세계에 빠져든다”며 “어렵게 티베트등산협회로부터 등반허가를 받아낸 만큼 이 지역에 감춰진 모든 비밀을 세상에 전하고 싶다”고 했다.

25일 출국하는 이번 탐험 일정은 한 달 예정, 경비는 2천여만원이 예상된다.

글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사진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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