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중금속 물질 나올수도
“영희 엄마, 우리 집 김장하는데 ‘빨간 다라이’ 좀 빌려줘.” “아니, 김장할 때 빨간 다라이 쓰게요? 그럼 안 돼요.” 김장철을 맞아 주부들이 많이 쓰는 재활용 고무대야(이른바 ‘빨간 다라이’)의 위험성을 알리는 거리 캠페인이 24일 열렸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여성위원회(위원장 문수정)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김장 문화 바꾸기’ 캠페인을 열어 재활용 고무대야의 잘못된 쓰임새를 시민에게 알렸다. 재활용 고무대야에 무·배추 등을 담아 김장을 하는 상황극과 함께 지나가는 주부와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었다. 문제의 재활용 고무대야는 보통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거된 폐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지현 팀장은 “재활용 고무대야에 직접 김장김치를 담그면 염분, 뜨거운 물엿 등에 의해 납, 카드뮴 등 몸에 해로운 중금속 물질이 녹아 나올 수 있다”며 “많은 양의 김치를 담그는 사회복지시설이나 시골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부득이하게 고무대야에 김장을 할 경우에는 유해 물질이 녹아나오지 않는 김장용 비닐 등을 한 겹 덧씌워서 담그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주부들이 국물을 우려내는 데 주로 쓰는 ‘농산물 포장용 양파망’에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망에 국물 재료를 넣어 뜨거운 물에 우려내면 색소가 녹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지난해 4월 이런 내용의 ‘식품용 조리기구 올바른 사용 가이드’를 낸 데 이어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글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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