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 나흘째인 29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파업으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부 여객열차의 운행이 중지된다’는 내용을 알리는 전광판을 쳐다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 대통령도 “타협 안돼” 단호대처 방침…코레일 5명 추가 고소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단협 해지 통보에 맞서 29일 나흘째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국철도노동조합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정부도 공기업 노조 파업에 대한 단호한 대처 방침을 강조해, 철도노조 파업 사태가 충돌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검은 이날 “코레일 쪽이 지난 27일 철도노조 집행부 등 182명의 노조원을 전국 관할 경찰에 고소함에 따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현재 경찰이 노조 집행부에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조사 및 사건 처리에 필요한 절차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182명을 형사고소한 데 이어 28일 철도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대표 등 5명을 추가로 고소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경기 과천시 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에 참석해 “수십만명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평생직장을 보장받은 공기업 노조가 파업을 하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이해해서도 안 될 것”이라며 “적당히 타협하고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27일 회사 쪽에 교섭 재개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29일까지 아무런 답을 듣지 못하는 등 노사간 대화는 꽉 막힌 상태다. 백남희 철도노조 선전국장은 “대체인력 투입으로 아직까지는 열차 운행에 큰 차질이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민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며 “정부는 헌법에 보장된 단체행동권을 부정하지 말고, 허준영 코레일 사장이 직접 교섭에 나서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레일은 물류 수송난 해소를 위해 이날 새마을호 등 일부 여객열차의 운행을 줄이고 화물열차의 운행 횟수를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코레일은 새마을호는 44회(평상시의 59.5%), 무궁화호는 202회(63.3%)만 운행한다고 밝혔다. 케이티엑스(KTX)와 수도권 전철, 통근형 열차 등은 평상시와 같이 정상 운영됐다.
코레일은 대신 물류 수송에 큰 차질을 빚은 화물열차의 운행 횟수를 전날에 견줘 두 배 가까운 60회(31.4%)로 늘렸다. 대전/손규성 기자, 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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