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열차 운송률 7.6%…재고↑, 무연탄 공급 사실상 중단
전국철도노동조합의 무기한 파업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강원도 내 시멘트업계가 재고량은 쌓이는 반면, 무연탄 공급이 사실상 끊겨 공장 가동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평소 중앙선 52회, 영동선 22회, 태백선 30회 등 총 104회 운행하던 화물열차가 이날 8회 운행에 그쳐 7.6%의 운송률을 보였다.
특히 화물열차 운송률이 닷새째 8% 이하를 밑돌자 도내 5곳의 시멘트업체는 파업 장기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하루 평균 9만여t 가량의 시멘트 생산량 중 21.2%를 철도 수송에 의존하는 도내 각 시멘트 업계는 철도 수송을 대신해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등 육상수송으로 대체하고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현대시멘트 영월공장은 하루평균 1만2천t의 시멘트 생산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철도 수송에 의존했으나 화물열차 운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재고량만 쌓이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하면 보관 장소가 모자라 생산량을 줄여야 할 처지다.
게다가 시멘트 공장 가동에 필수 연료인 무연탄은 철도 파업에 앞서 10여 일치를 비축했지만, 파업이 4~5일 가량 더 지속하면 이마저도 바닥날 처지여서 공장 가동도 중단될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쌍용시멘트 영월공장 강병일 부장은 "생산된 시멘트 출하가 안 돼 재고가 쌓이는데다 동해항을 통해 공급되는 무연탄 수송이 사실상 중단됐다"며 "이같은 상황이 수일간 더 지속하면 공장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철도 파업이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1일 50여 차례 운행으로 5천100여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는 도내 여객 열차도 대폭 줄어 58.7%의 운송률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여객열차 승무원이 화물 열차 운행에 대체 투입되면서 철도 이용객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서울~춘천을 1일 38회 왕복 운행하던 경춘선 여객열차는 이날 20회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영동선은 8회에서 6회, 태백선은 12회에서 8회로 각각 감소했다. 이 때문에 열차 이용 승객들이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타려고 발걸음을 돌리는 등 극심한 불편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도는 열차 이용객에게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등 육상교통 수단 이용을 안내하는 등 대체수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 (춘천=연합뉴스)
무엇보다 여객열차 승무원이 화물 열차 운행에 대체 투입되면서 철도 이용객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서울~춘천을 1일 38회 왕복 운행하던 경춘선 여객열차는 이날 20회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영동선은 8회에서 6회, 태백선은 12회에서 8회로 각각 감소했다. 이 때문에 열차 이용 승객들이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타려고 발걸음을 돌리는 등 극심한 불편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도는 열차 이용객에게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등 육상교통 수단 이용을 안내하는 등 대체수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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