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청사터에서 조선 화포 출토
서울시청 신청사 터에서 조선시대의 화포(사진) 등 철제 무기류와 건물터가 발견됐다고 서울시가 30일 밝혔다.
시는 문화재 전문가가 참가한 가운데 지하층 골조공사를 위한 흙 파기 작업을 하던 중, 예전 서울시청 주차장 터에서 화포와 소총통(화약통), 장군전(쇠화살)의 날개와 촉, 철환(쇠공) 등을 발견해 고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화포는 불씨를 손으로 점화·발사시키는 화기로 조선시대 유일한 후장식(포탄과 화약을 포의 후미에 장착하여 발사하는 방식) 화포였던 불랑기자포(보물 861호)와 같은 형태를 지니고 있다. 또 도기·자기 조각과 대옹(큰 옹기) 등도 출토됐으며, 조선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하천석축과 건물터, 유구 등도 발굴됐다.
시는 조선시대 무기류와 건물지 등이 함께 발견됨에 따라 시청사 터에 조선시대 병기의 제조를 맡던 관청인 ‘군기시’ 외부의 부속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조선시대 군기시는 서울시청 바로 옆의 프레스센터 건물 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시는 문화재위원회의 자문 결과에 따라 중요 유물·유구는 새로 건립할 신청사에 전시공간을 마련해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조영열 시 건축팀장은 “발굴 조사를 마무리하고 유구를 이전한 뒤 전체 지하층 골조공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영미 기자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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