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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경리 선생, 동상으로 돌아왔다

등록 2009-11-30 19:18

박경리 선생, 동상으로 돌아왔다
박경리 선생, 동상으로 돌아왔다
원주 문학공원서 2일 제막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 선생이 동상으로 돌아왔다.

강원도 원주시와 박경리 문학공원 쪽은 2일 오후 선생의 손때 묻은 집필 도구와 문학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원주시 단구동 박경리 문학공원에 동상을 세운다. 이 공원은 박 선생이 1980년부터 머물며 <토지>를 탈고했던 옛집이다. 이날은 박 선생의 생일이기도 해서 지난해 어린이날 세상을 떠났던 박 선생이 생일에 다시 돌아온 셈이 됐다.

가로 3.5m, 세로 1.8m, 높이 1.6m 크기의 동상은 원주시가 1억2천만원을 지원해 조각가 심정수(67)씨가 제작했다. 동상은 ‘내 뜰은 생명으로 충만되어 있다’는 글을 주제로 만들었으며, 유족과 지인들이 제작 과정에서 조언했다. 선생의 동상은 텃밭에서 나무, 풀, 꽃 등을 보살핀 뒤 나무그늘에 앉아 편안히 쉬고 있는 일상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오른쪽엔 그림자처럼 따르던 고양이와 새가 친구하고 있고, 왼쪽은 펜이 빠져나간 손에 늘 쥐어져 있던 호미가 책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고양이가 앉은 돌 위에는 지난해 4월 남긴 유작시 ‘옛날의 그집’ 일부가 적혀 있다.

박 선생의 딸 김영주(64) 토지문화관장은 “작품활동하면서 짬짜미 소일하던 모습과 함께, 세상에 대한 걱정·고민하고 작품을 구상하던 작가의 마음이 편안히 담겨 있다”며 “마음 속에 남아 있던 어머니가 동상으로 나타나니까 조금 슬프기도 하지만 영원히 함께 하실 것이란 생각에 든든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글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박경리 문학공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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