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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그런 정부는 여행사이고 장의사일뿐”

등록 2009-12-01 16:04수정 2009-12-01 16:53

<김어준의 뉴욕타임스>를 진행하고 있는 김어준(오른쪽), 김용민(왼쪽)씨.
<김어준의 뉴욕타임스>를 진행하고 있는 김어준(오른쪽), 김용민(왼쪽)씨.
[김어준의 뉴욕타임] 시사장악퀴즈
“김인규, KBS 구하러 왔다는 말에 오그라들어”
‘정부의 실체’가 드러났다.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시사장악퀴즈’의 ‘찰떡’ 진행자 김어준씨와 김용민씨가 ‘용산 참사’와 ‘부산 사격장 참사’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이중적인 태도를 놓고 ‘정체’를 명쾌하게 주고받았다.

시사장악퀴즈의 고정문제가 된 ‘위클리 UC’는 용산 참사 해결을 공언했던 정운찬 총리가 최근 “순진했다. 당사자끼리 해결할 일”이라고 말을 바꾼 것과 부산 참사 당시 일본인 유가족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한 일을 도마 위에 올렸다.

김어준씨는 “정부가 직접 책임이 없는 부산 사고에는 무릎을 꿇고, 정부의 책임이 명확한 자국민 참사는 나 몰라라 한다”며 “외국 관광객 줄어드는 것은 걱정하면서 자기 나라 국민은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면 그게 무슨 정부냐. 여행사지”라고 일갈했다. 김용민씨는 정 총리가 “용산 참사에서 정부가 할 일은 장례식을 잘 치러주는 일”이라고 말한 것을 비꼬아 “여행사뿐 아니라 장의사”라고 맞장구를 쳤다.

‘위클리 MB’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광고 ‘욕쟁이 할머니편’에서 “이명박은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합니다”고 한 발언이 문제로 나왔다. 김어준씨는 “아까운 그 시간에 밥은 안 먹고 욕을 드시고 있다”며 “배가 덜 고파 계속 욕을 먹고 있다”고 비꼬았다.

문제를 낸 김용민씨는 이 문제를 낸 숨은 의도를 털어놨다. 김씨는 “이 광고를 만든 사람이 얼마 전 한국방송 사장이 된 김인규씨”라며 “그가 취임사에서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한국방송을 구하러 왔다는 말을 듣고 신체의 특정 부위가 오그라드는 것 같은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어준씨도 “권력이 거기(한국방송)에 꽂아놓은 건데, 자기부터 권력으로부터 독립을 해야지”라며 “이병순 전 사장이 전임자(정연주 전 사장)가 달성한 공신력 1위를 2위로 떨어뜨리더니, 이번 사장은 3위로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혀를 찼다.

이 밖에도 이날 장악퀴즈에서는 이군현 한나라당 의원이 “무상급식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말한 것을 놓고 신랄한 비판을 주고 받았다. 김어준씨는 “거론할 가치도 없는 무식한 발언”이라며 “비판이 아니라 조롱의 대상“이라고 일갈했다.

김용민씨도 “친환경 학교급식비 지원은 공산주의자나 하는 것”이라고 말한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그럼 싸구려 급식을 먹여야 자본주의냐”고 되물었다. 김어준씨도 “그런 논리면 오염된 급식을 먹어야 우파고, 친환경 농산물을 먹어면 좌파라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한편, 시사장악퀴즈는 3일 서울 공덕동 <하니TV> 스튜디어에서 연말특집으로 ‘시사장악퀴즈 왕중왕전’을 펼친다. 올해 장악퀴즈 출연자 중 20여 명이 나와 시사문제를 놓고 토너먼트 식으로 최종 우승자와 ‘장원상’, ‘어준상’ 등을 가린다. 우승자와 출연자들에게는 유기농산물 업체인 아이쿱생협의 농산물을 포함해 푸짐한 상품이 기다리고 있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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