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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상 밖으로 나온 ‘촛불 의경’ 이길준씨

등록 2009-12-01 20:08수정 2009-12-02 02:00

지난해 7월 촛불집회 당시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해 구속됐다 풀려난 이길준 의경(오른쪽)이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찻집에서 열린 ‘2009 평화수감자의 날‘에서 출소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지난해 7월 촛불집회 당시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해 구속됐다 풀려난 이길준 의경(오른쪽)이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찻집에서 열린 ‘2009 평화수감자의 날‘에서 출소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감옥생활 고통이 거름으로
‘전·의경제 폐지’ 다시 뛴다
감옥 밖 세상으로 나온 지 이틀째, 그는 아직 ‘자유’가 낯선 듯했다. “높은 건물을 보면 어지러워요.”

이길준(24·사진)씨가 지난 30일 경기 여주교도소에서 가석방됐다. 그는 서울 중랑경찰서 소속 의경으로, 지난해 7월 “촛불 진압의 도구로 쓰일 수 없다”며 부대 복귀를 거부했다. 그 대가로 2년형을 받았으나, 6개월 감형된 뒤 이번에 출소했다. 감옥에서 1년4개월을 지냈다.

이씨는 1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낡은 휴대전화도 바꿔야 하고 새로 적응할 게 많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이 더 크다”고 했다.

양심의 자유를 찾다 신체의 자유를 잃은 지난 16개월 동안, 그는 스스로 “더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고통이 거름 구실을 했다. 감옥에서 들은 용산참사 소식에 괴로웠고, 설날 직전 항소심 선고에서 1년6개월에서 2년으로 형량이 6개월이나 늘었을 때 무척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갇혀 지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과의 단절에서 오는 소통의 갑갑함은 신문과 책으로 달랬고요.”

그사이 1년이 훌쩍 흘렀지만, 지난해 ‘촛불의 기억’은 여전히 자신을 다잡아주는 거멀못이라고 했다. 이씨는 “촛불집회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뒤섞인 신나는 무도극”이라며 “촛불을 함께 들었던 사람들의 연대 정신은 앞으로도 스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경쟁 속에 뛰어들기보다 사람들과 연대하며 사는 대안적 삶”을 살겠다는 ‘결심’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이를 위한 작은 실천으로, 불합리한 전·의경 제도 폐지를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7월 경찰에 연행되기 직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성당에서 ‘전·의경제도 폐지’를 위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씨는 이날 밤 서울 홍익대 앞 한 클럽에서 열리는 ‘평화수감자의 날’ 행사에 초대손님으로 나섰다. 이 행사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의 모임인 ‘전쟁 없는 세상’이 양심의 자유를 위해 감옥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대와 지지의 뜻을 모으는 자리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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