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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내가 살아났듯 용산도 살아났으면”

등록 2009-12-01 20:14

1일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참사’ 현장을 찾은 문규현 신부가 철거민들과 반갑게 얼싸안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1일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참사’ 현장을 찾은 문규현 신부가 철거민들과 반갑게 얼싸안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단식중 입원’ 41일만에 용산찾은 문규현 신부
“천당에 가는 대신 이 땅에서 천당을 일궈가라는 뜻 아니겠나?”

11일 동안의 단식농성, 탈진, 그리고 한때 심장이 멈추는 생사의 고비. 문규현(64) 신부가 그 고비를 넘어 1일 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리고 이날 곧바로 단식농성을 벌이던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참사 현장을 찾았다. 지난 10월22일 쓰러졌으니, 41일 만이다.

용산참사 현장을 지키던 유족과 철거민들이 문 신부를 반갑게 맞았다. 유가족 권명숙(47)씨는 “신부님께서 유가족 곁으로 돌아오셔서 정말 너무 행복하다”며 기뻐했다. 문 신부는 심장이 멈출 때를 대비한 심장 보조장치를 몸 안에 달고 있으면서도, 유족과 철거민들을 위로하고, 농성 중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들을 격려했다.

문 신부는 병세를 묻는 질문에, 잠시 쓰러질 당시를 떠올렸다. “병원에서 깨고 나서, 왜 내가 여기에 있는지 도통 알 수 없었어.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아. 완전히 죽은 거였지. 사제 생활 33년 만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부활한 셈이지.”

그는 “나도 죽었다 살아났다고 생각하지만, 용산참사가 일어나고 지금까지 300일이 넘는 시간은 죽음의 시간이었다”며 “용산참사가 잘 해결되어 우리 모두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신부는 이날 유가족들과 점심을 함께한 뒤 요양을 위해 전주 평화동성당으로 떠났다.

글·사진/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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