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경 재판관의 한자말 사퇴변
한글풀이 보도자료 돌려 철도공사 유전사업 의혹 수사발표가 있었던 2일 오후 5시 서울중앙지검 기자실. 관련 기사를 마감하고 한숨 돌리던 차에 헌법재판소에서 보도자료가 날아들었다. 임대소득 탈루 사실이 밝혀진 이상경 재판관이 사퇴한다는 것이었다. 그가 밝힌 사퇴의 변은 다음과 같다.(원문 그대로 인용)
뒤이어 한 장의 보도자료가 딸려 들어왔다. 헌법재판소 로고가 찍힌 이 문서에는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아마도 “‘有不虞之譽 有求全之毁’와 ‘反求諸己’는 <맹자>에 나오는 말인데, 그 뜻은 이러하다”고 써준 것으로 짐작됐다. 헌법재판소의 친절함에 경의를 표해야하나. 그저 쓴웃음만 나왔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한글풀이 보도자료 돌려 철도공사 유전사업 의혹 수사발표가 있었던 2일 오후 5시 서울중앙지검 기자실. 관련 기사를 마감하고 한숨 돌리던 차에 헌법재판소에서 보도자료가 날아들었다. 임대소득 탈루 사실이 밝혀진 이상경 재판관이 사퇴한다는 것이었다. 그가 밝힌 사퇴의 변은 다음과 같다.(원문 그대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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辭退의 辯 有不虞之譽(유불우지예) 有求全之毁(유구전지훼)라 하였듯이 저 또한 뜻하지 않은 명예를 얻어 헌법재판관으로서 대통령 탄핵심판,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심판 등 중대한 헌법재판에 있어 헌법과 양심에 따라 헌법 판단의 온전함을 추구했으나 끝내 힘이 미치지 못했고, 이제 저의 부덕함을 자책하면서 저에 대한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反求諸己(반구제기)의 심정으로 헌법재판관의 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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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1. 뜻하지 않은 명예를 얻게 되어 온전함을 추구하였으나 오히려 이를 잃게 되었다. 2. 모든 허물을 나 자신에게 돌린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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