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운하건설 증거” 수자원공사 “오해”
낙동강의 8개 보 가운데 가장 하류에 세워지는 함안보가 운하 건설을 고려해 설계되고 있다는 주장을 두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이와 관련해 함안보 디자인의 모델인 네덜란드에 있는 한 보의 사진을 가지고 운하 건설의 증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함안보 건설공사를 총괄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는 이날 “함안보에 갑문까지 포함돼 설계됐다는 주장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의 조성설 함안보 건설공사 담당은 “함안보는 네델란드 스파이깐스보를 참고해 디자인한 것인데, 김진애 민주당 의원이 배가 지나는 스파이깐스보의 사진을 보고 함안보에도 선박이 운항할 것으로 오해한 것”이라며 “김 의원이 사진과 함께 공개한 도면은 함안보와 전혀 관계없는 것으로 어디에서 나왔는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함안보 인근 함안·창녕·의령군 주민 등으로 구성된 함안보 피해대책위원회와 4대강 사업저지 경남본부는 함안보가 건설되면 지하수위 상승으로 침수피해를 당할 것으로 우려하며, 정부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1일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지방국토청이 시공사들에게 제공한 ‘다기능보 기본구상’을 공개하고 “기본구상에 포함된 가동보 도면에는 갑문이 명시돼 있고, 낙동강 함안보 기본구상도에는 컨테이너를 싣고 지나가는 화물선 그림이 포함돼 있다”며 “정부의 기본구상은 배가 다닐 수 있는 운하용 갑문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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