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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케냐 친구들아 받아라

등록 2005-06-02 19:48수정 2005-06-02 19:48

 의정부지역 유치원 및 초·중학생들이 2일 의정부 부용초등학교에서 케냐의 교육시설 설립을 도우려고 지난 1년 동안 모금한 성금을 데니스 아워리 케냐 대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케냐 대사 뒤쪽에 어린이들이 각자 들고온 수천개의 저금통들이 보인다. 의정부/연합
의정부지역 유치원 및 초·중학생들이 2일 의정부 부용초등학교에서 케냐의 교육시설 설립을 도우려고 지난 1년 동안 모금한 성금을 데니스 아워리 케냐 대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케냐 대사 뒤쪽에 어린이들이 각자 들고온 수천개의 저금통들이 보인다. 의정부/연합

의정부 아이들 동전 25000개 모아

37개 유치원 초·중학교 전달식
로로키 지역에 초등학교 짓기로
지난해도 8천500만원 보내

점심께부터 흩날리는 비로 하늘은 어두웠지만, 케냐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저금통을 든 초등학생들의 얼굴은 밝기만 했다.

최미리(12·경기 의정부시 부용초등학교)양은 “엄마 심부름을 열심히 해서 받은 용돈으로 저금통을 채웠다”며 “우리가 모은 동전이 모여 케냐 어린이들이 다닐 학교를 짓는다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낙윤(11)군도 “가구 밑에 숨어 있는 동전까지 다 뒤져서 저금통에 넣었다”고 자랑했다.


경기 의정부지역 어린이들이 4월부터 정성껏 모은 동전을 구호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케냐 쪽에 전달하는 행사가 2일 의정부시 민락동 부용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번 모금에는 의정부시 37개 초등학교, 중학교, 유치원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어린이들이 모은 동전은 케냐 로로키 지역에 초등학교를 새로 짓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의정부지역 어린이들이 케냐 어린이들을 위해 동전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모두 8500여만원을 모아 로로키 지역에 유치원을 지었다.

케냐 중부에 자리잡은 로로키 지역은 마사이족이 살고 있는 가난한 동네다. 그동안 이곳에는 제대로 된 유치원이 없어서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허술한 교실에서 어린이들이 공부했다. 초등학교도 환경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건물을 흙으로 지어 곳곳에 금이 갔다.

김윤식 의정부 교육장은 “2003년 케냐를 방문했을 때 가난에 허덕이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작은 힘을 모아 큰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어서 동전 모으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의정부교육청에 근무하는 장학사들과 호동초등학교 교사 30명은 케냐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1천여명의 어린이들은 2만5천여개의 저금통으로 운동장에 대형 세계지도를 그리고, “친구야 사랑해”라는 대형 글씨를 썼다. 한국외국어대학 아프리카 동아리 학생들의 아프리카 민속춤 공연도 이어졌다. 어린이들은 또 미리 배운 케냐 노래 ‘잠보’(스와힐리어로 ‘안녕’)를 합창했다.

“잠보, 잠보, 브와나(안녕, 안녕, 선생님), 와게니 와카리비샤(우리의 손님들 환영합니다)”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서 건너온 데니스 아워리 케냐 대사는 “케냐를 돕기 위해 동전을 모아 준 한국 어린이들한테 너무 감사하다”며 “어린이들을 만나 보니 한국이 정말 가깝고 사랑이 많은 나라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의정부/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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