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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대총장 “지역선발제 더 늘려야겠다”

등록 2005-06-02 19:55수정 2005-06-02 19:55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2일 오후 강원도 홍천군 홍천여고 강당에서 지역균형선발제를 포함한 서울대 입시안을 설명한 뒤 학생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2일 오후 강원도 홍천군 홍천여고 강당에서 지역균형선발제를 포함한 서울대 입시안을 설명한 뒤 학생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상첫 행보… 군지역 고교찾아 입시 설명회

“대학에 들어가도 취업 준비에 허덕이는데 대학생활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강원대 사대부고 3학년 강혜진양) “많은 학생들이 고시공부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대학 시절에 폭넓은 독서를 해서 간접경험을 넓히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정운찬 서울대 총장)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2일 오후 강원도 홍천군 홍천여고를 찾아 학생들과 만났다. 서울대 총장이 군 지역 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입시설명회를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홍천여고 강당은 이 학교 학생들뿐 아니라 강원도의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교사 등 500여명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학생들은 서울대 입시와 대학생활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고, 정 총장은 연신 단상에 놓인 물을 들이켰다.

홍천여고는 최근 3년간 일반전형을 통해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지 못했으나, 서울대가 2005학년도에 처음 도입한 ‘지역균형선발제’를 통해 1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지역균형선발제는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각각 3명 이내의 학생을 추천받아 내신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제도다.


정 총장은 이날 강연에서 “저는 66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더니 동기 50명 가운데 17명이 고등학교 동기생이어서 그리 새로울 것이 없었다”며 “하지만 새로운 세상에 대해 눈뜨게 한 친구들은 지방에서 진학한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서울대 입학생의 지역분포를 보면 매우 불균형적인데, 이는 학생의 잠재력 차이 때문이 아니라 지역별 교육환경의 격차 때문”이라며 “이런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올해 처음 시행한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통해 전체 입학정원 3225명 가운데 659명(20.4%)을 뽑았고, 최근 3년간 서울대 합격자를 못 냈던 19개 지방학교에서 21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학교 수는 2004학년도에 775개에서 올해 823개로 늘었다.

정 총장은 “처음엔 지역균형선발제로 들어온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떨어질까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일반전형으로 들어온 학생과 비교하면 수준이 중상위권으로 나와, 지역선발제를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임용택 홍천여고 교장은 정 총장에게 “농어촌 학생들을 더 많이 뽑아달라”고 부탁했다. 정 총장의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서울대가 지방 출신의 진학 기회를 넓히는 것은 좋지만 지방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많이 해달라”고 주문했고, 정 총장은 “지방 학생들에 대한 혜택을 더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장은 이날 홍천여고를 시작으로 3일 경북 예천여고, 8일 전북 고창북고 등 지역균형선발제로 올해 서울대 입학생을 1명 배출한 지방 고등학교를 잇달아 ‘순례’할 예정이다. 홍천/글·사진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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