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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봉사 바이러스 퍼질수록 세상 살만하죠

등록 2009-12-03 19:17

이상녀(59) 단장
이상녀(59) 단장
훈장받는 제천 한울타리봉사단 이상녀 단장
충북 제천에는 ‘신종 자원봉사 바이러스’가 있다. 제천시 자원봉사센터 한울타리봉사단 이상녀(59·사진) 단장이다. 이 단장 자신이 지독한 봉사자이기도 하지만 주변에 있는 이들을 자연스레 자원봉사자로 만드는 강력한 전염성을 지니고 있다.

그는 노인 복지시설, 홑몸 노인이 사는 오지마을, 장애인 시설, 병원 등 어려운 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찾아 간다. 청소·빨래·목욕·음식 등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다. 자원봉사 마일리지 제도가 생긴 2002년 이후에만 793차례 1118시간 동안 봉사를 했다.

20년전 남편 투병때 받은 도움이 계기
793차례 1118시간 복지시설 등에 손길

그는1989년 4월 8일을 잊지 못한다. 강원 사북탄광에서 광원으로 일하던 남편 김아무개(62)씨가 대형 사고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 된 날이다. “청천벽력이라는 말은 꼭 그때 쓰는 말일 것입니다.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뜁니다.”

그리고 그날은 그가 자원봉사자의 길을 걷게 된 날이기도 하다. “남편이 병원에서 1년 넘게 지내는 동안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또 세상에는 도움을 줘야 하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도 알게 됐지요.”

남편의 통원 치료를 도우려고 운전면허를 딴 그는 움직임이 불편한 주변 사람들의 손발이 됐다. 그의 차에는 늘 환자들이 가득했다. 그무렵 새마을부녀회 활동도 시작하면서 해마다 연말이면 1천포기 이상씩 김장을 담가 홑몸 노인, 소년·소녀 가장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10여년동안 맡았던 새마을 부녀회장직을 떠난 2005년 3월에는 한울타리 봉사단을 만들었다. 8명으로 시작한 봉사단은 이미 20명으로 불었다. 봉사단은 제천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2007년 물난리가 난 이웃 단양을 찾아 수재민들의 시름을 달랬고, 지난해 초에는 태안 기름유출 사고 현장을 찾기도 했다.

그는 4일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2009자원봉사자대회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그는 “남을 돕는 게 아니라 일찍 여읜 부모님, 아픈 남편, 예쁜 아들·딸 등 내 가족과 사랑을 나눈다는 마음”이라며 “묵묵히 함께 봉사를 해 준 단원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제천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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