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동강 난 곡사포 3일 오전 경기 포천 창수면 국방과학연구소 총포탄약시험장에서 155㎜ 포탄 성능 시험 중 발생한 폭발 사고로 견인 곡사포 포신이 두 동강 나 있다. 이날 사고로 국방과학연구소 소속 직원 1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인일보 제공
곡사포 포탄 성능 시험중…주변 민간인 피해 없는듯
3일 오전 11시32분께 경기 포천시 창수면 국방과학연구소(ADD) 총포탄약시험장(일명 다락대시험장)에서 155㎜ 포탄 성능 시험 중 폭발 사고가 일어나 국방과학연구소 소속 직원 1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국방과학연구소 직원 정기창(40)씨가 사망했고, 중상자 2명도 국방과학연구소 직원으로 양쪽 팔이 절단됐고 전신에 파편이 박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영산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이날 “견인 곡사포로 155㎜ 포탄 5발을 사격하고 6발째 포탄을 장전해 발사를 준비하다 포신 안에서 폭발했다”며 “이 포탄은 신관이 충격을 받아 탄두가 폭발하므로 곡사포 안에 신관을 넣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탄약이나 포탄을 양산할 때 일정 물량을 표본으로 뽑아 성능 검사를 한다”며 “이날은 납품 예정인 1만6000발 중 16발을 발사해 성능 검사를 하려 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신관 폭발로 추정되나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군과 업체가 합동조사반을 편성해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 일반인의 현장 출입을 통제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중이다.
포탄은 탄두와 신관으로 구성되며, 신관은 포탄에 충전된 화약을 점화시키는 장치다. 사고가 난 포탄의 제조사는 풍산이지만 신관은 한화가 만들었다.
이날 포탄 성능 시험에는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업체 등 관계자 15명이 참여했고, 사상자는 곡사포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탄 성능 검사 안전 관련 규정에는 참가자들이 방탄복과 안전모, 안전화를 착용해야 한다고 돼 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시험 참가자들이 안전 규정을 지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신관 및 포탄 제조업체, 포탄 시험 때 사상자들의 안전 규정 준수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태인 국방과학연구소 부소장 등 13명으로 이뤄진 현장 사고대책반이 운용되고 있다.
군 당국은 폭발 사고가 난 포탄과 로트번호가 같은 포탄 1만6000발은 사용을 보류할 계획이다.
포천이 지역구로 국회 국방위 소속인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은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찾아 현황을 보고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사고 현장은 민간인 거주지역과 멀찍이 떨어져 있어 민간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고 원인은 수사를 진행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포천/권오성 기자 nura@hani.co.kr
포천 군시험장 폭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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